바이러스 감염 시 발생하는 식욕 부진이 사실은 면역 세포를 깨워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고도의 생존 전략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연구팀은 바이러스 침투 시 면역 세포인 백혈구가 지방산 면역 조절을 통해 방어 체계를 완전히 재구조화하는 과정을 규명했으며,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되었다. 이번 연구는 감염 상태에서 신체가 왜 영양 공급 방식을 바꾸는지, 그리고 지방산 면역 조절이 CD8+ T세포의 전투력에 어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상세히 다루고 있다.

감염 시 백혈구의 상태 변화… CD8+ T세포를 깨우는 지방산 신호
이번 연구의 핵심은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핵심 면역 세포인 ‘CD8+ T세포’가 처하는 상태 변화에 있다. 연구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신체는 평소의 에너지원 대신 특정 지방산을 면역 세포의 주요 연료로 전환하는 지방산 면역 조절 공정을 가동한다. 이 과정에서 CD8+ T세포는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대사 구조를 완전히 재프로그래밍하며, 이는 백혈구가 감염된 세포를 추적하고 파괴하는 데 필요한 폭발적인 에너지를 확보하는 핵심 기제가 된다.

식욕 부진과 면역의 상관관계… 감염이 영양 공급을 바꾸는 이유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이 왜 식욕 부진과 영양 섭취 변화를 동반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감염 초기 신체는 외부로부터의 영양 공급을 제한하고 체내에 저장된 지방산을 동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영양 공급의 변화는 면역 세포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방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즉, 질병 발생 시 나타나는 식욕 변화와 대사 조정은 지방산 면역 조절을 통해 면역 체계가 최적의 반응을 수행하도록 돕는 필수적인 과정인 셈이다.
만성 감염과 면역 결핍의 새로운 치료 단서… PNAS 최신 보고서의 가치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이번 보고서는 바이러스 감염 시 면역 세포가 영양 결핍 상태를 어떻게 견디며 방어력을 유지하는지 보여준다. 연구팀은 특정 지방산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CD8+ T세포의 방어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감염이 만성화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산 면역 조절 연구가 감염병 환자의 영양 관리 전략을 재수립하는 것은 물론, 대사 조절을 통해 면역 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새로운 면역 치료법 개발의 중요한 참조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아두면 좋은 의학 용어]
CD8+ T세포: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찾아내 파괴하는 강력한 면역 세포(백혈구의 일종)입니다. 감염병 발생 시 신체의 가장 중요한 공격수로 활동하며, 활동을 위해 정교한 에너지 대사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손동민 기자 / hello@sciencewave.kr
제공: 사이언스웨이브 (https://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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