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우리 몸이 더 빨리 늙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초가공식품 섭취와 생물학적 노화의 관계
초가공식품은 최근 건강 문제와 관련해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이 많을수록 허벅지 근육에 지방이 더 많이 쌓인다는 결과가 나왔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대장암 위험 증가와의 관련성도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더해 최근 호주 모나시대학교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가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Age and Ageing》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 비율이 10퍼센트 증가할 때마다 생물학적 나이와 실제 나이 사이의 차이가 평균 약 2.4개월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나이는 몸의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계산되는 나이로, 실제 나이보다 높을수록 몸이 더 빨리 늙고 있다는 의미다.
1만6천 명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
연구진은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20세부터 79세 사이 성인 1만6천 명 이상의 식습관과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수집된 것이다.
연구진은 식품을 가공 정도에 따라 분류하는 ‘노바(Nova) 분류 체계’를 이용해 참가자들의 초가공식품 섭취량을 계산했다. 또한 식단의 전반적인 건강 수준은 미국심장협회의 식단 지침과 건강식지수를 통해 평가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페노에이지’라는 계산 방법을 사용해 추정했다. 이는 혈액 검사와 임상 건강 지표 등을 이용해 몸이 실제로 얼마나 늙었는지를 계산하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사람의 몸 상태를 분석해 ‘몸의 나이’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에서 얻는 열량 비율이 10퍼센트 증가할 때마다 참가자의 생물학적 나이는 평균 0.21년 더 높았다. 특히 초가공식품 섭취 비율이 가장 높은 집단(전체 식사의 68~100퍼센트)이 가장 낮은 집단(39퍼센트 이하)보다 평균 약 0.86년 더 늙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경우 이러한 영향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이 단순히 식단의 질 때문이 아니라, 식품 가공 과정 자체가 노화 속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초가공식품 섭취가 10퍼센트 증가할 때마다 향후 2년 동안 사망 위험이 약 2퍼센트 높아지고 만성 질환 발생 위험도 약 0.5퍼센트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 초가공식품은 암, 비만, 심장질환 같은 질병뿐 아니라 치아 손상이나 치매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초가공식품 비중을 식단에서 줄이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물론 하루 아침에 그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식품이 건강과 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Women’sHealthUK, “Ultra-processed foods may accelerate ageing process, according to new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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