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뇌에는 실제로 눈에 띄는 구조적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보상과 충동, 자극 추구 행동에 관여하는 뇌 부위인 ‘선조체’가 일반인보다 평균 약 10%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 차이가 극단적인 스릴 추구와 충동 행동, 반사회적 성향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는 보상과 충동의 뇌 부위가 더 컸다
연구진은 성인 120명의 뇌를 MRI로 촬영한 뒤, 사이코패스 성향 검사 결과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한 ‘선조체’가 일반인보다 평균 약 10%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선조체는 인간의 보상 체계와 깊게 연결된 영역이다. 무엇인가를 얻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 자극을 추구하려는 욕구, 충동적인 결정, 위험 감수 행동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선조체가 클수록 더 강한 자극과 흥분을 원하고, 즉흥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는 일반적으로 공감 능력이 낮고 죄책감을 잘 느끼지 않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모든 사이코패스 성향 보유자가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연구들에서는 폭력성과 반사회적 행동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확인돼 왔다.
“환경만이 아니라 뇌 발달 자체가 다를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성장 환경이나 사회 경험만으로 사이코패스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조체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발달 과정이 다르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 전문가는 “사이코패스는 오래전부터 강한 보상을 얻기 위해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경향이 알려져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그런 충동성과 자극 추구 행동 뒤에 신경생물학적 기반이 존재할 수 있다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이런 뇌 특성이 부모로부터 유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즉, 일부 반사회적 행동은 어린 시절의 환경뿐 아니라 선천적 뇌 발달 과정과도 관련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나의 뇌 부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다만 연구진은 사이코패스를 단순히 특정 뇌 부위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진행된 추가 연구들에서는 충동 조절과 감정 처리, 사회적 판단에 관여하는 여러 뇌 영역에서도 차이가 발견됐다.
최근 연구들에서는 전두엽과 기저핵, 시상 등 다양한 뇌 회로의 연결 이상이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보상 체계와 감정 조절, 사회적 행동 네트워크 전반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유전과 성장 환경, 어린 시절 경험 등이 어떻게 함께 작용해 이런 뇌 차이를 만드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Brain scans reveal a shocking difference between psychopaths and other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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