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는 곤충계에서 가장 빠르고, 항속 거리가 긴 비행 능력을 자랑한다. 등에 얹힌 두 쌍의 날개를 이용한 정교한 비행 기술을 자랑해 ‘하늘의 왕자’라고 불릴 정도이다. 잠자리의 쾌속 비행과 급선회 능력은 항공 역학의 한계를 넘어서며 연구자들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주고 있다.
압도적인 비행 속도, 하늘의 왕자
곤충들마다 비행 방식과 속도는 천차만별이지만, 잠자리는 단연 독보적이다. 각다귀는 초당 600번 날개를 진동시켜 시속 1.5㎞로 이동하고 벌은 초당 130여 회 날개를 퍼덕이며 시속 6.5㎞로 비행한다. 나비는 초당 10회 날개를 움직여 시속 22.5㎞로 이동한다. 그러나 잠자리는 초당 35회 날개를 퍼덕이며 시속 25㎞ 이상으로 비행하며, 일부 종은 시속 96㎞를 기록하기도 한다.
잠자리의 속도와 기동성은 곤충계뿐 아니라 항공역학에서도 흥미로운 주제로 여겨진다. 이들은 급속히 방향을 전환하며 공중에서 먹이를 잡는 등 자유자재로 하늘을 누빈다.

하늘을 지배한 고대 잠자리
잠자리의 역사는 약 3억 4,5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잠자리는 날개 길이가 90㎝에 이르는 대형 곤충으로, 현대 잠자리의 선조로 여겨진다. 하지만 고대 잠자리는 오래전에 사라져, 그들의 비행 기술을 완전히 이해할 기회는 소멸됐다. 현재의 잠자리는 약 2억 5,000만 년 전에 등장했으며, 오늘날에도 하늘의 왕자로 군림하고 있다.

헬리콥터의 탄생 뒤엔 잠자리가 있다
잠자리의 비행 원리를 모방한 헬리콥터 설계는 자연의 효율성을 기술로 구현한 대표적 사례다.
잠자리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두 쌍의 날개를 통해 정지 비행, 급선회, 후진 비행 등 다양한 비행 기술을 구현한다. 헬리콥터의 주 로터와 꼬리 로터 역시 각각 양력과 방향 제어를 담당하며, 잠자리와 유사한 비행 원리를 따른다. 잠자리의 날개는 가볍고 강력하며,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있다. 헬리콥터의 로터 블레이드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경량 소재로 제작됐으며, 비행 효율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헬리콥터 하단에 장착된 장비는 화물을 운반하며 비행 중에도 균형을 유지하는데 이는 다리로 먹이를 움켜쥐고 안정적으로 비행하며 사냥하는 잠자리 구조를 따랐다.
마지막으로 넓은 시야를 자랑하는 헬리콥터의 조종석은 잠자리의 큰 복안(Compound Eyes)을 모방했다. 360도 시야로 주변 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방향을 제어하는 잠자리와 같이 헬리콥터 조종석은 넓은 시야로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주변을 감지하고 방향을 제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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