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스트레스가 청각 정보 처리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리를 구별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인지 기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신경과학 매체 뉴로사이언스 뉴스(Neuroscience News)는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네게브 벤구리온 대학교 연구팀이 수행한 동물 실험에서 만성 스트레스가 청각 반응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 개체는 작은 소리에 둔감해지는 반면, 큰 소리에 대한 민감도는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뇌의 억제성 신경세포인 SST(Somatostatin) 세포의 과잉 활성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SST 세포는 다른 신경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만성 스트레스가 이 세포를 과도하게 활성화하면서 청각 처리에 관여하는 피라미드 세포와 PV(Parvalbumin) 세포의 활동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작은 소리에 대한 반응이 억제되지만, 큰 소리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한 반응이 유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연구는 스트레스가 감정적 반응뿐만 아니라 뇌의 감각 정보 처리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소음 과민증(Hyperacusis)이나 배경 소음 필터링 장애 등의 감각 관련 증상이 만성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를 주도한 제니퍼 레즈닉 박사는 “우리는 만성 스트레스가 학습과 의사 결정뿐만 아니라 감각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감정적 자극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중립적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 방식도 변화시킨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LOS Biology에 게재됐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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