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언제 왜 가축(家畜)이 되었나?

가축(domesticated animals)이란 사람이 키우고 길들여 일을 시키거나, 식품이 되거나, 애완(愛玩)의 대상이 되는 동물을 말한다. 가축과 애완동물(pet)은 마찬가지이면서 다른 점이 있다. 애완동물에는 개, 고양이, 앵무새, 관상어, 심지어 뱀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가축은 일을 하거나 식품이 되어 주인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만, 애완동물은 키우는 사람의 벗(반려伴侶)이 되고, 주인이 생활하는 곳에서 함께 살며, 타인에 대해서는 공격성을 나타낸다. 가축이면서 최고의 반려동물이 된 개는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살게 되었을까?

푸들(poodle)이라 불리는 작은 개 품종만 해도 크기와 털의 색과 형태가 다양한데, 옷을 입히고 털까지 깎아주면 푸들 하나하나가 다른 품종의 개로 보일 정도이다. 푸들 옆에 커다란 늑대 종류가 있다면 푸들과 늑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동물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두 동물은 생물학적으로 매우 가까워, 인공적으로 서로 교배하면 새끼를 낳을 정도이다.

대표 반려동물이 된 개

분류학적으로 개가 속하는 개과의 동물에는 여우, 늑대, 자칼, 코요테, 딩고, 들개 등이 포함된다. 지구 대륙 전체에 사는 늑대의 종류는 거의 40종에 가까우며, 그들의 종류, 진화, 혼혈에 대한 유전적인 연구는 대단히 많이 이루어져 있다.​

과학자들은 개와 늑대를 다른 종으로 구별한다. 한편 개의 유전자를 조사한 과학자들은 개의 조상은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에 사는 회색늑대(grey wolf), 오스트렐리아 원주민과 살던 야생 개인 딩고(dingo), 뉴기니의 노래하는 개(New Guinea singing dog) 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거쳐 여러 종류의 개가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이론이 많다.

현재의 인류는 헤아리기 어렵도록 많은 종류(품종)의 개를 키우고 있다. 개들은 크기와 모습이 크게 다르지만 분류학적 학명은 Canis lupus familiaris 또는 Canis familiaris이다. 사진은 개의 조상 중 하나였다고 생각되는 뉴기니에 사는 노래하는 개이다. 독특한 울음소리 때문에 singing dog라 불린다. 모든 늑대 종류의 학명은 Canis lupus lupus이다.

개가 가축화된 시기는 인류가 이곳저곳을 떠돌던 석기시대를 지나 일정한 장소에 장기간 정착하기 시작한 기원전 13,000년 전 이후라고 믿고 있다. 이 시기 이후 개만 아니라 고양이, 양, 소, 돼지, 말 등도 가축화되기 시작했고, 드디어는 꿀벌과 같은 곤충과 금붕어 등의 어류까지 가축이 되었다. 아래는 중요 동물이 가축화 된 시기이다.​

개: 기원전 13,000년 전 이후

염소; 기원전 10,000년 전 이후

돼지, 양: 기원전 9,000년 전 이후

소: 기원전 8,000년 전 이후

고양이: 기원전 7,500년 전 이후

닭: 기원전 6,000년 전 이후

당나귀: 기원전 5,000년 전 이후

오리, 낙타, 말, 꿀벌: 기원 전 4,000년 전 이후

말: 기원전 3,500년 전 이후

누에, 집비둘기, 거위: 기원전 3,000년 전 이후

금붕어: 기원전 3-400년 전

금잉어: 11세기 이후

카나리: 15세기 이후​

가축이 되는 동물의 조건

야생동물에 대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 원숭이나 호랑이, 사자, 매와 같은 맹금(猛禽), 가마우지 등의 새끼를 키우면 마치 가축처럼 길들여져 인간과 친숙해지는 것을 본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언제나 그들을 어릴 때부터 키웠을 때이다. 야생동물은 길들여도 가축으로 되지는 않는다. 야생동물이 가축화되는 데는 수천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옥스퍼드 대학의 진화생물학자 라슨(Greger Larson)은 야생동물을 가축화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이렇게 설명한다. “야생하는 염소 종류를 두 무리로 나누어, 한 무리는 우리 속에서 먹이를 주고 새끼까지 돌보면서 키우고, 다른 한 무리는 자연 그대로 방생하기를 수백 년 동안 몇 세대 계속한다면, 길들여진 야생 염소 무리는 가축화될 것이다. 그러나 그때 두 무리의 염소는 모습과 행동이 아주 달라져 있을 것이다.”

왼쪽은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사는 야생 양인 무플런(mouflon)이고 오른쪽은 가축화된 면양(綿羊)이다. 과학자들은 약 10,000년 전에 무플런이 면양으로 가축화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둘의 모습과 행동은 조상이라고 믿기에 너무 다르다.​

인류의 진화 과정이 긍금하듯이, 과학자들은 인간과 함께 사는 가축의 조상과 진화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한다. 무플론과 면양의 예에서 보듯이, 가축이 된 종류는 조상과 왜 그렇게 달라졌을까? 어떤 야생동물이 가축으로 되었을까? 동물학자들의 생각이다.​

1. 가축이 되는 동물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2. 가축화 될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일찍(빠른 연령) 새끼를 낳고, 번식기가 따로 없이 언제라도 중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3. 육식용으로 가축이 된 동물은 대개 머리가 작고 몸통이 크다.

4. 개, 돼지, 양, 말, 소를 보면 모두 펄럭거리는 귀를 가졌고, 털에 흰 얼룩을 가진 것이 많다. 그런 특징이 왜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다.​

현재의 가축은 먼 훗날에도 가축일까? 과거에는 집비둘기도 중요한 가축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집비둘기는 거의 야생화되었다. 동물과 인간과의 이해관계가 절실하지 않으면 가축도 야생으로 돌아갈 것이다. 주인이 없이 장기간 산야에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보면, 그들은 가축이라기보다 이미 야생동물에 가까워져 있다. –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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