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오신’의 반전… 뇌 보호·암 억제 비밀 드러난 핵심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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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우리 몸이 스스로 합성하지 못하는 ‘큐오신’이라는 물질이 뇌 기능과 기억, 스트레스 반응, 심지어 암 억제까지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과학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이 영양소가 세포 안으로 들어오는 경로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규명됐다.

큐오신이 어떻게 세포 안으로 들어오는지를 밝혀내는 숨겨진 유전자가 발견되면서, 식단과 미생물, 그리고 건강 사이의 관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새롭게 바뀌고 있다.
[사진=Shutterstock]

30년 추적 끝에 밝혀진 ‘세포 진입 경로’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와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연구진은 최근 오랫동안 풀리지 않았던 생물학적 난제를 해결했다. 바로 큐오신이라는 미량 영양소가 어떻게 우리 세포에 흡수되는지에 대한 문제다.

큐오신은 우리 몸이 스스로 합성할 수 없는 비타민 유사 물질로, 특정 음식이나 장내 미생물을 통해서만 공급된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 물질은 수십 년 동안 과학적 관심에서 비교적 소외되어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큐오신을 세포 내부로 운반하는 핵심 유전자로 SLC35F2를 특정했다. 이 발견은 단순한 기초 연구를 넘어, 기억력과 학습 능력, 암 억제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준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큐오신, 유전자 해석을 ‘미세 조정’하는 영양소

큐오신의 역할은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선다. 이 물질은 단백질 생성 과정에 직접 관여하며, 특히 ‘전이 RNA(tRNA)’를 변화시켜 세포가 DNA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해석하도록 돕는다.

쉽게 말해, 큐오신은 우리 몸이 유전 정보를 읽고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미세하게 조율하는 조정자’ 역할을 한다. 작은 분자 하나가 유전자 발현의 정확도를 바꾸는 셈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물질은 뇌 건강과 대사 조절, 암 발생 억제, 스트레스 반응 등 다양한 생리적 과정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장에서 흡수된 큐오신이 어떻게 전신 세포로 전달되는지에 대한 핵심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에 확인된 SLC35F2 유전자는 이 공백을 메우는 결정적 단서다. 이 유전자는 과거 바이러스나 특정 항암제가 세포 안으로 들어오는 경로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정상적인 생리 기능에서의 역할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잊혀진 분자’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

큐오신은 1970년대 처음 발견된 이후 오랫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분자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그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식단과 장내 미생물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도 한층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 성과는 국제 공동 연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협력이 과학적 돌파구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은 단순히 하나의 유전자를 찾은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먹는 음식, 장 속 미생물, 그리고 유전자 작용이 어떻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Scientists solve 30-year mystery of a hidden nutrient that protects the brain and fights 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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