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해산물에서 ‘마지막 수단’으로 여겨지는 항생제 콜리스틴(colistin)에 대한 내성 유전자가 발견됐다. 미국 조지아대학(University of Georgia) 연구진은 애틀랜타 지역 식품 매장에서 구입한 수입 새우와 가리비에서 콜리스틴 내성 유전자를 가진 세균을 최초로 확인했다. 해당 유전자는 기존 검역 기준에서는 탐지되지 않는 것으로, 항생제 내성의 새로운 전파 경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 연구는 2025년 6월 미국미생물학회(ASM Microbe 2025)에서 발표됐으며, 관련 논문은 학술지 mSphere에 게재될 예정이다.
콜리스틴 내성, 이제는 세균끼리 퍼진다
콜리스틴은 병원성 그람음성균 감염 치료를 위해 1950년대에 도입됐으나, 심각한 신경 및 신장 부작용으로 1980년대 미국에서 사용이 중단됐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이 확산되자 다시 의약품으로 재도입되었고,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콜리스틴을 ‘사람 치료에 중요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항생제’로 분류하고 있다.

문제는 2016년 발견된 mcr(mobile colistin resistance) 유전자다. 이 유전자는 세균 간 유전정보를 옮기는 플라스미드를 통해 전파된다. 이전까지 콜리스틴 내성은 세균 내에서만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mcr 유전자는 서로 다른 세균 사이에서도 수평전이(lateral transfer)가 가능해 확산 속도가 훨씬 빠르다.
조지아대 연구진은 과거 폐수 샘플에서도 mcr 유전자와 해당 유전자를 담고 있는 플라스미드를 가진 세균을 발견한 바 있다. 이번 수입 해산물 연구에서는 동일한 유형의 플라스미드와 유전자가 새우와 가리비에서 검출됐다. 이는 식품 수입 시 통상적인 검역 절차로는 탐지되지 않으며, 감시 체계의 사각지대를 드러낸다.
수산물의 글로벌 공급망과 항생제 규제
연구팀은 “미국에서 소비되는 해산물의 약 90%가 수입산이며, 일부 국가는 항생제 사용 규제가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식품 공급망을 통해 국경을 넘어 전파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검출된 유전자와 플라스미드는 이전에 폐수에서 확인된 것과 동일했다.
다행히도, 이번 연구에서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해산물에서는 콜리스틴 내성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진은 mcr 유전자 외에도 다양한 변이형이 존재하며, 다른 전파 경로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수준의 대응 필요
전문가들은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 간 협력과 체계적인 감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식품 공급망은 세계적으로 연결돼 있어, 감염병과 내성 유전자 역시 쉽게 퍼질 수 있다. 특히 감염병 감시체계, 수입식품 검역 기준, 항생제 사용 규제 등에서 국제적 공조가 절실하다.
연구진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여러 국가에서 왔다면, 그만큼 책임과 감시도 함께 분산돼야 한다”고 했다.
제공: 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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