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브리아기 대폭발 이전에도 이미 복잡한 동물들이 존재했다는 화석 증거가 발견됐다. 이는 동물의 진화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서서히 준비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초기 동물들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와 구조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 확인됐다.
캄브리아기 이전에도 이미 복잡한 동물이 있었다
약 5억 3,900만 년 전보다 더 오래된 시기, 즉 에디아카라기에는 지금까지 단순한 생물들만 존재했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중국 윈난 지역에서 발견된 새로운 화석들은 이 생각을 뒤집고 있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약 700개에 달하는 다양한 화석을 발견했는데, 그중에는 매우 독특한 형태의 동물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마치 악기처럼 길쭉한 몸을 가진 ‘버글 웜’이라 불리는 생물은 바닥에 붙어 있으면서 위로 몇 센티미터 솟아 있었고, 입처럼 보이는 부분에서는 먹이를 잡는 구조도 확인됐다. 또 어떤 생물은 마티니 잔처럼 생긴 몸에 촉수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오늘날의 산호나 해파리와 비슷한 특징이다.
특히 놀라운 점은 좌우 대칭 구조를 가진 동물들이 이미 이 시기에 존재했다는 것이다. 좌우 대칭은 인간을 포함한 많은 현대 동물들의 기본적인 몸 구조인데, 지금까지는 이런 형태가 캄브리아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돼 왔다. 하지만 이번 발견에서는 이런 구조를 가진 화석이 180개 이상 확인됐다.
‘폭발’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진화의 축적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약 5억 3,900만 년 전부터 시작된 사건으로, 동물의 형태와 종류가 갑자기 급격히 다양해진 시기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 시기에 거의 ‘처음으로’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했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미 그 이전인 에디아카라기부터 다양한 동물들이 존재했고, 그중 일부는 꽤 복잡한 몸 구조와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즉, 캄브리아기의 다양성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쌓인 결과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발견은 동물 진화의 시작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동물의 조상이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존재했을 수 있으며, 진화는 한 번의 ‘폭발’이라기보다 오랜 준비 끝에 나타난 결과였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 News, “New fossils of complex early animals show a surprisingly diverse 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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