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 절반 이상 ‘기준 미달’…SPF 50 믿었는데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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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자외선 차단제의 SPF 수치가 실제 성능보다 높게 표시된 제품들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호주에서는 이른바 ‘선스크린게이트’ 논란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선크림이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라며, SPF 수치는 생각보다 측정하기 어렵고 소비자도 숫자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자외선 차단제 SPF 수치는 왜 실제와 다를까

호주의 소비자단체 CHOICE는 시중 자외선 차단제 20개를 시험한 결과 16개 제품이 표시된 SPF에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제품은 표시된 수치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여러 제품은 회수되거나 판매가 중단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조사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만들기도 어렵지만 성능을 정확히 측정하는 일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제품마다 성분 조합이 복잡한 데다 사람 피부는 울퉁불퉁하고 계속 움직여 실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SPF 시험은 사람 피부에 선블록 제품을 바른 뒤 피부가 붉어질 때까지 필요한 자외선의 양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피부가 얼마나 붉어졌는지를 사람이 직접 판단하기 때문에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될 수 있다.

반대로 플라스틱 판 위에서 시험하는 새로운 측정법은 객관적이지만 실제 사람 피부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바르는 습관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자외선 차단제의 SPF 숫자 대신 ‘낮음·보통·높음·매우 높음’처럼 표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SPF 수치가 지나치게 정확한 것처럼 보이면서 소비자에게 잘못된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블록 제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로 SPF 16 수준의 제품만 꾸준히 사용해도 피부암과 흑색종 발생을 크게 줄였다는 연구들이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됐다.

다만 자외선 차단제 하나만 믿어서는 안 된다. 그늘을 이용하고 긴소매 옷과 모자, 선글라스를 함께 착용하는 등 여러 방법을 병행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The Scientist, “An SPF Testing Scandal Sheds Light on Sunscreen and its Flawed Ra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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