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분과 생활 습관을 익히고 먼저 다가와 위로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로봇, 일명 ‘패밀리어’가 등장했다. 개발진은 이 로봇의 목표가 사람을 기계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의 삶과 더 잘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분까지 학습하는 AI 로봇 ‘패밀리어’
이 털복숭이 로봇의 이름은 패밀리어다. 털로 덮인 귀여운 외형 때문에 반려동물 로봇처럼 보이지만, 개발진은 사람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도록 만든 ‘몸을 가진 AI’라고 설명한다.
패밀리어 개발에는 디즈니,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이로봇 출신의 로봇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핵심은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의 생활을 계속 배우는 데 있다.
이 로봇은 보호자의 일상적인 행동과 감정, 기분을 파악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각 사람에게 맞는 반응을 익힌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 다가가 몸을 비비거나, 오랫동안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만 보고 있으면 움직이거나 밖에 나가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개발진은 이런 능력을 통해 이 AI 로봇이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만의 성격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반려동물을 직접 돌보기 어려운 노년층이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에게 말 벗과 자극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사람을 AI에 붙잡아두지 않는 것이 목표
로봇에는 화면도, 소셜미디어 피드도, 알림도 없다. 사용자가 로봇을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발진은 패밀리어가 사람의 관심을 계속 붙잡는 제품이었다면 결국 ‘모양만 다른 화면’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사람이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거나 휴대전화에 빠져 있으면 현실에서 다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이 로봇은 2027년 출시가 예상된다. 가격은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개발진은 패밀리어가 실제 반려동물을 대신하는 존재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사람이 기계와 얼마나 오래 시간을 보내느냐가 아니라, AI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몸과 주변 사람, 현실의 일상에 얼마나 더 잘 연결되느냐가 성공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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