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시대 DNA’의 비밀: 1,500년 전 고분 속 촘촘한 가족 네트워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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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약 1,500년 전의 신라 시대 사람들의 DNA를 분석했더니, 이 사회는 가족끼리 아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일부 경우에는 가까운 친척끼리 결혼하는 일도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특징은 권력층 뿐 아니라 희생 제물로 선택된 사람들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신라 시대 유전자 속 가족의 흔적

연구진은 한반도 남동부 경산에 있는 임당·조영 고분에서 발견된 78명의 유골을 분석했다. 이들은 모두 신라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치아나 귀 안쪽 뼈 같은 곳에서 DNA를 추출해, 사람 한 명 한 명의 전체 유전체를 분석했다.

이때 핵심은 ‘SNP’라는 아주 작은 DNA 차이를 찾는 것이었다. 이 차이를 비교하면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까운 가족인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DNA에서 길게 같은 부분이 이어져 있으면, 그 두 사람은 아주 가까운 친척이다.

또한 ‘ROH’라는 DNA 패턴도 살펴봤다. 이것은 부모 양쪽에서 똑같은 DNA 구간을 물려받은 경우인데, 이런 현상이 길게 나타나면 부모끼리도 서로 가까운 친척이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사촌 관계 같은 경우다.

임당과 조영 유적 고대인들 사이의 재구성된 친족 관계.
[사진=Science Advances (2026)]

가족 중심 사회와 가까운 친척 결혼

분석 결과, 이 신라 시대 고분에 묻힌 사람들 사이에는 매우 촘촘한 가족 관계가 존재했다. 부모와 자식 같은 1촌 관계, 조부모나 삼촌 같은 2촌 관계, 그리고 그보다 더 먼 친척까지 폭넓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들은 크게 두 집단으로 나뉘었다. 하나는 무덤의 주인인 지배층이었고, 다른 하나는 함께 묻힌 희생 제물이었다. 희생된 사람들은 무덤 옆이나 같은 공간 안에 배치되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발견은 가까운 친척끼리의 결혼이었다. 연구진은 부모가 서로 가까운 친척인 것으로 보이는 사람 다섯 명을 확인했다. 이는 지배층과 희생 제물 모두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런 결혼이 사회 전반에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지배층과 희생 제물 사이에 큰 유전적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두 집단은 3촌보다 가까운 직접적인 가족 관계는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당시 여성들의 생활 방식도 드러났다. 많은 고대 유럽 사회에서는 여성이 결혼 후 남편의 집단으로 이동했지만, 이 지역에서는 여성들이 자신의 친가 가족 근처에 묻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가족 간 거리가 가까운 사회 구조였고, 동시에 가까운 친척끼리 결혼하는 문화와도 잘 맞는 특징이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Phys.org, “Ancient Korean DNA reveals marriages between closely related individu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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