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피로의 정체…외향적인 사람도 사회생활에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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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흔히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가 생기고,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어야 충전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외향적인 사람도 사회적 피로에 지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로를 줄이는 핵심은 성격보다 만남의 방식에 있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사람을 만나면 왜 이렇게 피곤할까

사교 모임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난다. 대화를 이어가고, 상대의 말을 이해하며, 주변 소음 속에서 필요한 정보만 골라 듣는다. 어떤 사람은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신경을 쓰고, 어떤 사람은 대화 주제나 예절을 계속 의식한다.

이처럼 몸과 뇌가 동시에 많은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사회적 활동은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한다.

흔히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힘을 얻고,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어야 에너지를 회복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성격은 내향성과 외향성 사이의 연속선 위에 존재하며, 누구도 한쪽으로만 완전히 치우쳐 있지는 않다.

실제로 사람은 상황에 따라 외향적으로 행동하기도 하고, 조용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연구에서도 내향적인 성향이 강할수록 사회적 활동 후 피로를 더 쉽게 느끼는 경향은 확인됐지만, 그렇다고 외향적인 사람이 사회생활에 지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누구나 사람을 오래 만나면 피곤해지며, 단지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사회적 피로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

연구진은 특히 사회적 피로를 유발하는 상황의 공통점을 분석했다.

가장 피곤한 상황은 대화가 지나치게 길거나, 어렵거나, 감정적으로 강한 경우였다. 처음 보는 사람을 많이 만나거나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계속 긴장하는 상황도 피로를 크게 높였다. 갈등이나 불평이 많은 대화 역시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했다.

반대로 편안한 사람들과 만나거나, 낯선 사람을 너무 많이 상대하지 않는 모임, 중간중간 쉬어 갈 수 있는 만남은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사회불안이나 우울감 때문에 사람 만나는 일이 힘든 경우에는 지나친 고립이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감정과 다른 표정을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억지로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수록 정서적 탈진과 번아웃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비스업 종사자다.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해야 하는 직원이나, 환자 앞에서 슬픔과 불안을 드러낼 수 없는 의료·돌봄 종사자는 퇴근 후 더 큰 정신적 피로를 경험할 수 있다.

연구진은 사회적 피로를 줄이려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적절히 표현하고 인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신의 감정과 행동 사이의 간격을 줄일수록 정서적 소진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출처: BBC Science Focus, “The simple ways to make socialising less exhau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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