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근육은 걸을 때마다 다리의 혈액을 심장 쪽으로 밀어 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 ‘제2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이 기능이 약한 사람은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종아리 건강이 심혈관 건강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제2의 심장’이 피를 심장으로 밀어 올린다
발가락을 움직이거나 걷고 계단을 오를 때 제 2의 심장인 종아리 근육은 다리 깊숙한 곳의 정맥을 압박한다. 그러면 아래쪽에 있던 혈액이 중력을 거슬러 심장 방향으로 올라간다. 이를 ‘종아리 근육 펌프’라고 한다.
2024년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에서는 이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종아리 펌프 기능이 정상인 사람의 사망 위험은 5.9%였지만,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17.5%였다.
심장이 아무리 강하게 뛰어도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부족하면 충분한 피를 다시 내보낼 수 없다. 제2의 심장인 종아리가 수축하면서 혈액의 귀환을 돕는 이유다.
종아리 펌프가 제대로 움직이면 다리와 발목에 피가 고이는 것도 줄어든다. 반대로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다리가 붓거나 불편해질 수 있고 혈액순환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앉아서 뒤꿈치만 들어도 종아리는 움직인다
특히 종아리 깊숙한 곳에 있는 가자미근은 우리가 움직일 때 계속 사용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이 근육을 가볍게 움직이면 식사 후 혈당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나타났다.
방법도 간단하다. 의자에 앉아 발가락은 바닥에 붙인 채 뒤꿈치만 들었다 내리는 동작을 5~10분 반복하면 된다.
걷기와 달리기, 계단 오르기 역시 종아리 펌프를 자연스럽게 작동시킨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막으려면 종아리를 포함한 근력운동도 중요하다. 발목의 움직임을 유지하는 스트레칭과 균형 운동 역시 꾸준히 걷고 운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한 가지는 구분해야 한다. 종아리 펌프 기능이 나쁜 사람에게 사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해서 종아리 운동을 하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뜻은 아니다. 종아리를 강화하면 펌프 기능이 좋아질 수 있다는 근거는 있지만, 이것이 실제 사망 위험까지 낮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BBC Science Focus, “What your calf muscles can reveal about your heart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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