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쉬지 않고 집중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뇌는 계속 집중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일과 스마트폰, 뉴스에서 잠시 벗어나 멍 때리는 시간이 오히려 집중력과 창의성을 회복시키는 데 필요하다.
집중하는 뇌와 쉬는 뇌는 번갈아 움직인다
뇌에는 일을 처리할 때 활발해지는 영역과 상상하거나 멍 때리는 시간에 활발해지는 영역이 있다. 전자는 문제 해결과 집중을 담당하고, 후자는 과거를 떠올리거나 미래를 상상하고 생각을 정리할 때 작동한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두 기능이 번갈아 움직인다. 오랫동안 집중했다면 잠시 쉬면서 머릿속 정보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은 이런 휴식 시간을 잃어가고 있다. 업무가 끝나도 스마트폰을 보고 뉴스와 소셜미디어를 확인한다. 알림이 울릴 때마다 주의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뇌는 제대로 집중하지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상태에 빠지기 쉽다.
특히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고 생각하는 ‘멀티태스킹’은 실제로는 뇌가 작업 사이를 빠르게 오가는 과정에 가깝다. 이런 전환이 반복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정신적인 피로가 커질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의 알림도 우리의 관심을 붙잡도록 만들어졌다. 눈에 잘 띄는 알림 표시와 숫자, 일정하지 않은 알림은 계속 화면을 확인하게 만든다. 결국 쉬는 순간까지 새로운 정보로 채워진다.
산책하고 멍 때리는 시간도 필요하다
해결책은 하루를 더욱 효율적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멍 때리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걷는 것처럼 감각을 현재에 집중시키는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무와 꽃을 바라보고 바람 소리를 듣거나 주변 냄새를 느끼는 단순한 행동도 중요하다.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긴장을 낮추고 집중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다.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마음챙김도 비슷하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계속 걱정하기보다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게으름’을 무조건 없애야 할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집중하기 어려운 순간은 때로 뇌가 휴식을 요구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우리의 관심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더 빠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만큼 의도적으로 천천히 걷고, 주변을 바라보고, 생각할 시간을 남겨두는 것도 필요하다. 뇌에는 계속되는 공연만큼 제대로 된 막간 휴식도 필요하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Psyche, “Slow down, it’s what your brain has been begging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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