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먼지가 아마존 숲을 살린다… 지구 최대 생태 연결망의 충격적 모습

Photo of author

By 사이언스웨이브

미국에 몰아치는 한랭 기단과 대서양의 폭우가 사실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생존과 연결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아프리카에서 날아오는 미네랄 먼지가 아마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핵심 역할을 하는데, 대서양의 강한 비가 이 ‘하늘 위 영양 공급망’을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푸른 열대 우림 속의 맑은 개울과 빛이 비추는 장면
[사진=AI 생성 이미지]

사하라 먼지는 왜 아마존에 중요할까

겉으로 보기엔 울창하고 풍요로운 아마존 숲은 사실 토양 자체는 매우 척박하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영양분이 계속 씻겨 내려가 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인, 칼슘, 칼륨,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부족하다.

그런데 아프리카 사하라 먼지와 연기가 대서양을 건너 아마존까지 날아오면서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사하라 먼지 속에는 숲 성장에 중요한 철과 인 같은 성분이 들어 있다. 연구진은 이 과정이 숲의 생산성과 해양 생태계 유지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구 생태계는 서로 깊게 연결돼 있다”며 “기후 변화가 이 패턴을 흔들 경우 미래 생태계에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하라 먼지 바람이 부는 모습.
[영상=AI 생성 비디오]

미국의 한파가 아프리카 먼지 이동까지 흔든다

연구진은 브라질 아마존에 세워진 325m 높이의 대기 관측탑 ‘ATTO’를 이용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대기 속 블랙카본 농도를 분석했다. 블랙카본은 연료나 산불이 탈 때 생기는 미세 그을음 입자로, 먼 거리 이동을 추적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연구에 따르면 우기 동안 아마존에 도달하는 블랙카본의 약 60%는 아프리카에서 온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대서양 열대 지역에 비가 강하게 내리는 날에는 아마존 상공 공기가 유난히 깨끗해졌는데, 이는 아프리카 먼지가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미국 동부로 차가운 공기가 밀려오는 한파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대규모 기상 패턴이 대서양의 바람 흐름을 바꾸고, 결국 사하라 먼지가 남아메리카까지 이동하는 통로 자체를 약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비가 적고 대기 흐름이 안정된 시기에는 먼지와 가스가 바다 위 대기층과 아마존 저층 제트를 타고 대량 이동했다.

결국 미국의 한랭 기단, 대서양 강수, 아프리카 먼지, 아마존 숲은 서로 떨어진 별개의 현상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지구 시스템 안에서 연결돼 있었던 셈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Phys.org, “Heavy Atlantic rain can block African aerosols from fertilizing Amazon, study finds”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