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지 않은 코코아 한 잔, 정체된 혈류 깨운다···깜짝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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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하루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보내는 현대인의 생활은 이제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다리 혈류가 줄고, 혈관 내피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돼 산소 공급 효율이 떨어진다. 이런 변화가 반복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질환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가만히 있는 시간’이 혈관을 약화시키는 가운데, 최근 연구는 흥미로운 반전을 제시했다. 단순한 생활습관의 조정이 아니라, 하루 한 잔의 코코아가 그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진이 발표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코코아 속 플라바놀(flavanol) 성분이 이러한 혈관 기능 저하를 완화할 수 있다. 단, 설탕이 들어간 달콤한 코코아가 아니라 플라바놀이 풍부한 무가당 코코아여야 한다.

코코아의 혈관 기능 저하를 막는 기능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혈류 저하 막는 ‘플라바놀 효과’

이번 연구는 18~45세의 건강한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최대 산소 섭취량(VO₂ 피크)을 기준으로 고체력군과 저체력군으로 나누고, 각 그룹을 다시 반으로 나눠 한쪽에는 플라바놀 695mg이 들어간 고함량 코코아 음료를, 다른 한쪽에는 5.6mg만 포함된 저함량 음료를 제공했다. 이후 모든 참가자는 두 시간 동안 앉은 상태로 유지했으며, 혈관 반응을 ‘상완동맥 혈류매개확장도(FMD, Flow-Mediated Dilation)’를 통해 측정했다.

결과는 분명했다. 플라바놀 고함량 음료를 마신 참가자들은 두 시간 동안 혈류 반응에 변화가 없었지만, 저함량 음료 그룹에서는 팔과 다리의 FMD가 감소하고, 이완기 혈압 상승과 근육 산소 공급 저하가 나타났다. 플라바놀 섭취 여부가 체력 수준보다 혈관 기능 유지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플라바놀 농도도 높아진다. 플라바놀은 혈관 내피에서 산화질소(NO) 생성을 촉진해 혈류 개선과 내피 기능 유지에 기여한다.

혈관 확장시키고 산화 스트레스 완화

플라바놀은 카카오콩에 풍부한 천연 폴리페놀로, 혈관 내피에서 산화질소(NO) 생성을 촉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설탕이 거의 포함되지 않은 순수 코코아에서만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코코아 음료나 핫초코처럼 당류와 유제품이 첨가된 제품은 오히려 혈관 내피 기능을 손상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단맛을 줄이고, 순수한 다크 코코아나 카카오 함량 70% 이상의 다크 초콜릿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플라바놀은 코코아 외에도 사과, 자두, 블루베리, 녹차, 홍차, 케일, 토마토, 복숭아, 적포도주 등에도 함유돼 있다. 연구진은 “플라바놀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고, 중간중간 일어나 가볍게 움직이는 습관을 더하면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자료: Journal of Physiology/ University of Birm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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