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에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던 LJ는 목에서 작은 혹을 발견한 뒤 생존율이 5%에 불과한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카메라를 손에 들고 자신의 투병 과정을 기록하며 절망을 견뎌냈고, 지금은 패션 사진작가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혈액암에 걸렸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영국의 사진작가 LJ는 2016년 대학 입학을 앞두고 목에 생긴 혹과 극심한 피로감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염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사 결과는 급성 림프모구 림프종이라는 공격적인 혈액암이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치료는 상상 이상이었다. 항암치료와 수술, 방사선치료, 줄기세포 이식까지 이어졌고 병원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치료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절망감도 커졌다.
LJ는 “암이 내 나이에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항암도, 방사선도, 수술도 잘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대신 그는 병실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작은 카메라 한 대로 자신의 일상을 촬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병원에서 채혈하는 모습, 치료를 받는 순간, 줄기세포 이식 과정 등을 브이로그와 사진으로 기록하며 감정을 표현했고, 창작 활동은 긴 치료 기간을 견디게 해주는 버팀목이 됐다.
LJ는 “사진은 병원을 떠나지 않고도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해줬다”며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즐거움이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암 치료보다 어려웠던 미래…안내서가 인생을 바꿨다
치료 과정에서 LJ는 영국 암 지원단체 맥밀런 암 지원이 제공한 안내서를 접했다. 그 안에는 암 치료와 남성의 생식능력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줄기세포 이식은 모두 정자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안내서를 읽은 LJ는 정자 보존의 중요성을 이해했고, 치료 전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그는 “그 안내서가 없었다면 평생 후회할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진단을 받은 지 10년이 지난 지금 LJ는 완치 판정을 받고 패션과 이벤트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진작가가 됐다. 동시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젊은 남성들에게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LJ는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계속 살아갈 힘이 되고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암 진단을 받으면 누구도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해줄 수는 없지만,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선택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암 환자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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