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정의 의학노트] 오메가-3 지방산 이야기 ④ 이상적인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보다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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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오메가-3 지방산은 우리가 꼭 먹어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지방산이다. 하지만 필수 지방산에는 오메가-3 지방산만 있는 건 아니다. 오메가-9 지방산의 경우 포화 지방산에서 합성할 수 있는 효소 (Δ9 desaturase(SCD; stearoyl-CoA desaturase))가 있어 반드시 섭취하지 않더라도 우리 몸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테아르산 (18:0)에서 올레산 (18:1 n-9)으로 합성이 가능하다.

득기름이 튀는 맛있는 구운 스테이크 클로즈업
꽃등심 구이의 마블링도 오메가-6 지방산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하지만 인체에는 n-3(오메가-3)와 n-6(오메가-6) 위치에 처음 이중 결합을 삽입하는 효소(Δ12, Δ15 desaturase)가 없다. 따라서 오메가-3 지방산과 마찬가지로 사실 오메가-6 지방산 역시 먹어서 섭취해야 한다. 우리 몸은 올레산(18:1 n-9)은 합성할 수 있지만, 오메가-6 지방산인 리놀레산(LA, 18:2 n-6)과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 리놀렌산(ALA, 18:3 n-3)은 합성하지 못한다.

그런데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은 그냥 섭취하기만 하면 우리 몸 안에서 서로 각자의 길을 가는 영양소가 아니다. 우리 몸은 기본적인 형태의 오메가-3/6 지방산을 이용해서 더 복잡한 지방산을 만들어 여러 목적으로 활용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이 서로 경쟁한다.

오메가-3와 오메가-6는 Δ6 desaturase(FADS2), elongase, Δ5 desaturase(FADS1) 같은 동일 효소계를 공유하며, 특히 초기 Δ6 단계가 가장 중요한 경쟁 단계다. 따라서 오메가-6 과다/오메가-3 부족 식단은 알파 리놀렌산 (ALA)에서 EPA·DHA처럼 중요한 오메가-3 지방산의 전환 효율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오메가-3 및 오메가-6 지방산 대사 경로를 보여주는 다이어그램으로, 다양한 지방산과 효소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오메가 3/6 지방산 대사 과정

자연 상태에서 인류의 조상은 오메가-3나 오메가-6 지방산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식사를 해왔을 것이다. 물론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수렵 채집인은 내륙의 수렵 채집인보다 훨씬 쉽게 오메가 – 3 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현대인처럼 쉽게 마트에서 정제된 기름인 식용유를 쉽게 구매할 순 없었다.

사실 식용유나 오메가-6 지방산 자체는 건강에 나쁜 물질이 아니다. 하지만 식용유로 많이 사용되는 옥수수 기름이나 대두유에는 리놀레산 (LA)같은 오메가-6 지방산 함량이 많다. 그리고 사실은 우리가 자주 먹는 가공식품에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오메가-6 지방산이 들어 있다. 라면, 과자, 인스턴트 식품, 튀김류, 마요네즈, 소스, 드레싱 등에 산화 안전성과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대두유나 옥수수유 등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도쿄 타워의 야경이 보이는 고급 레스토랑 테이블에 놓인 맛있게 튀긴 새우와 감자튀김.
[사진=AI 생성 이미지]

오메가-6 지방산은 오메가-3 지방산에 비해 산화(oxidation)나 열에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알파 리놀렌산, EPA, DHA는 이중결합이 3,5,6개로 많아서 열에 약할 뿐 아니라 산소와 결합해 쉽게 손상된다. 따라서 가공식품에 사용할 경우 쉽게 변질되거나 유통기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가격까지 비싸다 보니 식용유나 가공식품이 많이 사용하기 힘들다.

가공식품 비중이 높고 과거 자연 상태에서는 없던 튀김, 복음류 요리를 많이 먹는 현대인은 수렵채집인은 물론이고 농경시대 조상보다 훨씬 많은 양의 오메가-6 지방산을 섭취하고 있다. 그 비율은 자연 상태에서 비율로 추정되는 오메가-3 대 오메가-6 지방산 1:1 ~ 1:2 정도보다 훨씬 높은 1:10 ~ 1:20 정도에 이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오메가-3 지방산이 인체 내에서 EPA/DHA로 변형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다. 그리고 오메가-6 지방산이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여러 가지 건강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거품이 일어나는 금색 액체 속의 면.
[사진=AI 생성 이미지]

따라서 과거 일부 가이드라인은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 비율을 1:4 정도로 맞출 것을 권장했는데, 사실 이는 실용적이지 못한 접근이다. 자신이 먹는 오메가-3 지방산 and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을 계산해 맞춘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대신 과도한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호두 같은 견과류나 들기름,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것을 권고하는 편이 더 현실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결국 건강한 식습관은 여러 번 이야기 한 것처럼 균형을 맞추는 식단이고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가공식품은 적당히 자제하는 것이다.

📚 참고 문헌 🔍

  1. 🔬 Gutierres D, Pacheco R, Reis CP. The Role of Omega-3 and Omega-6 Polyunsaturated Fatty Acid Supplementation in Human Health. Foods. 2025; 14(19):3299. 🧪 https://doi.org/10.3390/foods14193299
  2. 📝 Aranceta J, Pérez-Rodrigo C. Recommended dietary reference intakes, nutritional goals and dietary guidelines for fat and fatty acids: a systematic review. British Journal of Nutrition. 2012;107(S2):S8-S22. 🧠 doi:10.1017/S0007114512001444

닥터 정의 의학 노트, 정주영 강북삼성병원 임상 교수의 사진. 그는 서울의대 졸업 후 강북삼성병원에서 내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으며, 예방의학과 소화기 내시경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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