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과학] 태양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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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천문학자 칼 로드리게스(Carl Rodriguez)는 태양의 미래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추적하며, 과학과 상상력이 교차하는 해석을 제시한다. 그의 설명은 단순한 가설을 넘어, 태양이라는 항성이 걸어갈 수십억 년의 여정을 구체적 이미지로 재구성하며, 우리가 속한 항성계의 종말을 사유하게 만든다.

지구와 모든 생명체는 지금의 태양 덕분에 존재한다. 만약 어느 날 태양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지구는 물론 태양계 전체가 붕괴될 수밖에 없다. 과연 그런 일이 실제로 가능할까?

별의 일생에서 보면, 현재의 태양은 ‘황색왜성(yellow dwarf star)’에 속한다. 우리에게는 거대한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은하 내의 수많은 별들 가운데 태양은 중간급에 해당한다. 태양보다 직경이 10~100배나 큰 항성들도 우주에는 얼마든지 있다.

별들 중에 태양 질량의 0.8 – 1.1배인 항성들이 황색왜성에 속한다. 황색왜성은 표면온도가 5,000 – 5,700℃이다.

우리가 태양을 ‘거대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지구와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 크기 때문이다. NASA에 따르면 태양은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8%를 차지한다. 나머지 0.2%는 모든 행성, 위성, 소행성, 먼지 등이 차지하고 있다.

태양을 비롯한 모든 항성에서 방출되는 빛과 에너지는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 즉 수소가 헬륨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생성된다. 항성은 질량에 따라 생애 마지막 순간의 운명이 달라진다.

태양 다음으로 큰 질량을 가진 것이 거대한 가스 덩어리인 목성이다. 목성의 질량은 지구를 포함한 나머지 행성들을 다 합친 것의 2.5배이다.

질량이 작은 별은 ‘백색왜성’, 중간 크기의 별은 ‘중성자별’, 매우 큰 별은 ‘블랙홀’이 된다. 중간 크기의 별은 수소가 소진된 후 폭발적인 ‘초신성’ 단계를 거치고, 이후 중력 붕괴를 통해 중성자별로 진화한다.

그러나 태양은 초신성이나 블랙홀이 될 만큼 충분히 무겁지 않다. 태양은 수십억 년 후 중심핵이 붕괴되며 ‘적색거성’으로 팽창한 뒤, 결국 ‘백색왜성’으로 수축하게 될 것이다. 백색왜성은 더 이상 핵융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빛도 에너지도 내지 않는 ‘죽은 별’이다.

폭발하고 있는 초신성의 모습이다. 중성자별은 크기가 직경 12-13km인데도 그 질량은 태양의 2배가 되기도 한다.

내부 연료가 소모된 별은 중력 감소로 붕괴되어 적색거성이 된다. 적색거성은 표면에서 핵융합반응이 일어나면서 풍선처럼 팽창하여 거대하게 된 것이다. 온도가 3,000-5,000℃이므로 붉은색으로 보인다.

중간 질량 이하의 작은 별이 수명을 다하면 탄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핵만 남아 빛을 내지 못한다. 화살표 사진의 백색왜성이 빛을 내고 있는 것은 과거의 온도가 완전히 냉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시리우스A와 백색왜성 시리우스 B이다.

태양이 사라진 후, 지구는?

태양이 백색왜성이 되어 에너지를 더 이상 방출하지 않게 되면, 약 8분 후 지구에서는 태양 빛이 완전히 사라진다. 지구는 어둠에 잠기고, 태양 에너지가 없는 환경에서는 어떤 생명체도 살아갈 수 없다.

태양의 질량이 줄어들면서 중력이 약해지면, 지구를 포함한 모든 행성들은 태양의 인력에서 벗어나 우주 공간으로 흩어지게 된다. 태양 빛이 사라진 8분 뒤, 행성들이 궤도를 잃고 흩어지는 ‘카오스’ 상태가 시작되는 것이다.

로드리게스 교수에 따르면, 약 50억 년 후 태양 중심부의 수소 연료가 고갈되면서 내부의 핵융합이 멈추게 된다. 지금은 내부 폭발 압력과 중력이 균형을 이루며 태양을 유지하지만, 핵반응이 멈추면 이 균형이 무너지고 중력 수축이 일어난다.

태양의 일생을 간단히 나타내는 그림이다. 태양은 46억년 전에 탄생했다. 50억 년 후에는 적색거성이 되고, 다시 40억년이 더 지나면 백색왜성이 될 것이다.
now: 지금, gradual warming: 점점 뜨거워짐, red giant: 적색거성, planetary nebular: 죽어가는 별 주변의 가스와 먼지, white dwarf: 백색왜성

태양의 최후, 그리고 지구의 미래

태양이 붕괴하면 중심 온도는 더욱 올라가고, 수축된 표면에서 다시 수소 핵융합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태양은 거대한 적색거성으로 팽창하게 된다. 어떤 시뮬레이션에서는 태양이 지구 궤도까지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금성 궤도까지 팽창할 것으로 본다.

지구가 직접 태양에 삼켜지지 않더라도, 적색거성으로 팽창한 태양의 강력한 복사열은 지구의 바다를 증발시키고, 대기의 수분을 완전히 말려버릴 것이다. 이로써 지구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는 무생물의 세상으로 바뀌게 된다.

과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이런 일은 약 50억 년 후에 일어난다. 태양이 소멸되면 지구는 완전한 혼돈 상태에 빠진다. 이 거대한 변화 앞에서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우리의 기술로는 태양의 운명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카오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질서가 없는 완전 공허의 우주’를 말하는데, 신화에서는 우주 탄생 전에 카오스가 있었다고 한다.

항성과 문명의 시간 차이를 생각하며

태양은 인류가 개입할 수 없는 자연 시스템이다. 우리는 그 에너지를 기반으로 문명을 유지하지만, 그 수명이나 변화를 바꿀 수는 없다. 그래서 태양의 죽음을 계산한다는 것은 단순한 미래 예측이 아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조건 위에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다.

문명은 빠르게 변하고 기술은 진보하지만, 그 모든 변화는 항성 하나가 유지될 때만 가능하다. 태양은 인류의 노력 바깥에 있는 변수다. 그 사실은 과학이 다루는 대상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디까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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