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끝에 대롱대롱? 에콰도르 구름숲에 나타난 ‘공중 부양 삼각 오두막’의 비밀

Photo of author

By 사이언스웨이브

에콰도르 구름숲 절벽 위에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초소형 삼각 오두막이 등장했다. 현지 건축사무소가 만든 이 집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숲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목표로 설계됐지만, 실제 장기 거주에는 적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속에 위치한 현대적인 디자인의 투명한 집, 테라스를 가진 구조물에 앉아 있는 사람.
에콰도르 구름숲 위에 떠 있는 초소형 삼각 오두막, 카사 6-3
[사진=바키오 아르키텍투라]

숲 위에 떠 있는 ‘삼각 오두막’… 자연 훼손 최소화

건축사무소 ‘바키오 아르키텍투라’는 에콰도르 민도 지역의 초코 구름숲 경사지에 초소형 산속 오두막 ‘카사 6-3(Casa 6-3)’를 설치했다.

이 오두막은 삼각형 목재 지지 구조 위에 세워져 땅에서 살짝 떠 있는 형태다. 건물을 직접 땅에 넓게 붙이지 않아 숲 지형을 최대한 보존했고, 가벼운 목재 구조를 사용해 험한 산악 지역에서도 운반과 조립을 쉽게 만들었다.

건물 외벽에는 반투명 흰색 폴리카보네이트 소재가 쓰였다. 덕분에 햇빛이 부드럽게 내부로 스며들고, 숲의 초록빛과 변화하는 하늘 풍경도 집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건축팀은 이 재료가 단순히 비용 절감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내부와 외부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자연과 더 깊게 연결되는 감각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자연 속에 위치한 현대적인 디자인의 집, 나무와 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밤에 조명이 켜져 있다.
[사진=바키오 아르키텍투라]

작지만 모든 기능 갖췄다… 다만 현실적 한계도

삼각형 ‘A프레임’ 구조의 오두막은 산 풍경을 향하도록 배치됐다. 커다란 창문 셔터는 위쪽으로 열리며 빛과 산바람을 실내 깊숙이 끌어들인다.

내부는 극도로 단순하다. 문 없는 개방형 구조 안에 작은 목재 주방, 접이식 책상, 숨겨진 침대, 욕실, 거실 공간이 들어가 있으며 넓은 야외 테라스 두 곳도 마련됐다.

나무 프레임으로 구성된 현대적인 작은 주거 공간 내부, 침대와 책상, 주방이 보입니다.
[사진=바키오 아르키텍투라]

흥미로운 점은 이 오두막이 미래에 더 튼튼한 주택으로 바뀔 수 있게 설계됐다는 점이다. 현재 외벽을 제거한 뒤 방부 처리 목재나 금속 패널 같은 더 견고한 재료로 교체하면 임시 쉼터에서 장기 거주용 주택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다만 한계도 분명하다. 습하고 자외선이 강한 열대 환경에서는 반투명 플라스틱 외벽이 시간이 지나며 변색되거나 투명도가 떨어질 수 있다. 밤이나 장마철에는 지나치게 열린 구조가 사생활 보호와 생활 편의성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

또 숲 소음, 강풍, 온도 변화 등을 얼마나 잘 막아줄지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카사 6-3은 최소한의 재료로 자연 훼손을 줄이고, 숲과 직접 연결되는 삶을 실험한 흥미로운 ‘미래형 산속 오두막 시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New Atlas, “Tiny triangular cabin perches off a slope in Ecuador’s cloud forest”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