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을 전공한 푸르티 카트팔리아는 아이들이 과학을 어렵지 않게 배우도록 돕기 위해, 게임으로 과학을 가르치는 STEM 기업 ‘비그얀 뱌난(Vigyan Vyanjan)’을 설립했다. 복잡한 과학 개념을 놀이와 이야기로 풀어내면 아이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 도전은, 과학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실을 떠나, 과학을 ‘놀이’로 바꾸다
카트팔리아는 2019년 인도의 전인도의학연구소에서 신경과학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과학 교육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사가 되는 길도 있었지만, 그는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과학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직접 DNA를 추출해보는 키트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그는 ‘과학을 재미있게 전파하는 일’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됐다.
결국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떠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학을 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과학을 놀이로 배우는 STEM 게임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그의 목표는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아이들이 과학을 좋아하게 만들고 호기심을 키우는 것이다.
STEM식 게임으로 배우는 유전학
카트팔리아가 처음 만든 제품은 ‘더 진 게임(The Gene Game)’이라는 카드 게임이다. 이 게임은 분자 생물학과 유전학의 기본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방식의 도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업 경험이 전혀 없던 그는 고객에게 청구서를 작성하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연구에만 집중하던 시절에는 사업 운영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학원과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 학생들과 소통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사업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었다. 경제적인 불안뿐 아니라, ‘요즘 시대에 보드게임 같은 과학 게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주변의 의문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결국 도전을 선택했다.

[사진=푸르티 카트팔리아]
아이들의 호기심을 깨우는 과학, 그 시작을 만들다
처음 회사를 시작했을 때 그는 혼자였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이후 인턴을 채용하면서 첫 게임을 완성할 수 있었다. 수많은 밤을 새워 만든 카드 게임이 실제 제품으로 나온 순간, 그는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사람들이 게임을 구매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카트팔리아는 과학이 결코 어렵거나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앞으로 더 다양한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가는 경험을 하길 바라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의 호기심이 결국 연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작은 호기심의 시작을 만들어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The Scientist, “Career Chat: Building a STEM Games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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