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진드기보다 빠르게 퍼진다… 여름철 ‘침묵의 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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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고온다습한 여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감염병이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 질환으로, 초기에는 단순한 열감기처럼 보이지만 급격히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치명적 질병이다. 특히 기후 변화로 진드기의 활동 시기와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전국적으로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를 감시하고 대응하기 위한 장기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 SFTS 국가별 발생 및 치명률 현황 (2013–2024 기준)

국가 / 지역기간환자 수사망자 수치명률출처
대한민국 (누적 추정)2013–2024년2,065명381명18.5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발표 기준 종합
일본2018–2022년803명약 80–96명약 10–12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NIID), JID, 2023년 요약
중국 (절강성 중심)2011–2019년463명약 11.45 %Front. Public Health, 2021 (DOI:10.3389/fpubh.2021.626206)
중국 (전국 기준)2011–2022년737명– (사망자 수 공식 통계 없음)평균 11.1 %, 최대 30 %PLOS Negl Trop Dis, 2023 (DOI:10.1371/journal.pntd.0011575)

🔍 SFTS 국가별 발생 및 유행 특징 요약

국가 / 지역주요 발생 지역 및 특징감시·통계 체계치명률 관련 특이사항
대한민국제주, 전남, 경북 등 남부 및 중부 농촌 지역 중심정밀한 감시체계, 질병관리청 정기 보고환자 수 가장 많음, 치명률 18.5%로 높음
일본규슈 및 혼슈 남부 일부 지역국가 단위 감시체계 구축 (NIID 중심)치명률 10~12%로 비교적 안정적
중국절강성 등 동남부 및 일부 중부 내륙 지역지역별 통계 분산, 전국 통계 일관성 부족치명률 평균 11.1%, 일부 지역 최대 30% 보고

보이지 않는 위협, SFTS의 실체

SFTS는 주로 풀숲에 서식하는 작은소참진드기 등에 물려 감염되며, 물린 후 1~2주 내에 고열, 구토, 설사, 림프절 부종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혈소판과 백혈구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고, 간 수치 상승, 전해질 불균형, 신경학적 이상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혼수 상태가 발생하고, 사망률은 최대 30%에 달한다. 국내 감염자의 다수는 60대 이상 농촌 고령층이며, 진료 중 체액에 노출된 의료인 감염 사례도 드물게 보고된 바 있다. 반면 일상 접촉으로는 감염 위험이 거의 없다.

진드기 이외에도 개피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등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드기 물림이 의심되더라도 실제로 다른 곤충이나 벌레에 물렸을 가능성도 있어, 물린 벌레를 확인하거나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백신은 없고, 치료도 제한적

현재 SFTS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특효약은 없다. 진단은 혈액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나 항체를 검출해 이루어지며, 치료는 수액 공급, 혈압 조절, 신장 투석 등 보존적 치료에 의존한다. 일부 항바이러스제가 실험적으로 쓰이지만,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아니다. 특히 감염이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어 조기 발견 여부가 생존을 좌우한다.

국내 첫 보고는 2013년이며, 매년 100~270명 수준의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는 누적 수백 명에 이른다. SFTS는 이미 한반도 전역에서 확인됐으며, 특히 제주도, 전남, 경북, 강원 등 고위험 지역에서는 감시와 대응이 필수적이다.

기후 변화와 감염병의 확산, 정부의 대응 전략

최근 10년간 국내 평균기온은 약 1.4도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모기와 진드기의 활동 기간은 봄부터 늦가을까지로 확장됐다.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점은 과거보다 평균 16일 빨라졌고, SFTS의 매개체인 활순털진드기의 서식지도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이는 단지 SFTS에 그치지 않고 쯔쯔가무시증, 진드기 매개 뇌염, 뎅기열과 같은 해외 감염병의 유입 가능성까지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매개체 감시·방제 중장기 계획(2025~2029)’을 통해 전국 30개 이상의 감시 거점을 운영하고, AI 기반 자동 계측 장비를 도입해 감시 소요 시간을 7일에서 24시간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다. 제주 등 고위험 지역에는 집중감시센터가 설치되며, 국내 진드기 자원을 수집·관리하는 ‘매개체 자원은행’도 구축된다. 향후 해외 신·변종 병원체 유입을 감지하기 위한 국제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예방이 최선, 개인 수칙 준수가 핵심

SFTS는 치료제가 없는 만큼 감염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다. 특히 농작업, 등산, 야영 등 풀숲에서 활동할 때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 풀숲이나 들판에서는 긴 소매와 긴 바지 착용
  • 진드기 기피제 사용, 돗자리 위에서 휴식
  • 귀가 후 즉시 샤워하고 착용 의류는 바로 세탁
  • 고열, 구토 등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 및 SFTS 검사 요청

감염병은 일상생활 속 작은 방심에서 시작된다. 특히 여름철 진드기 감염병은 증상이 시작될 때까지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예방이 곧 생존이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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