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FOMO(Fear Of Missing Out :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는 단순히 뭔가를 놓치는 아쉬움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을 반영하는 감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감정은 불편하지만, 오히려 인간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FOMO는 왜 단순한 ‘아쉬움’이 아닌가
예를 들어 식당에서 친구들과 메뉴를 고를 때, 나만 다른 음식을 선택하고 나머지 모두가 같은 메뉴를 고르면 묘한 불안감이 생긴다. 단순히 “저것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서, 나만 그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다는 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처럼 FOMO의 핵심은 ‘경험의 부재’ 자체가 아니라, 그 부재가 사회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평가하는 데 있다. 주말에 친구를 못 만나는 일, 돈이 없어 어떤 물건을 사지 못하는 상황도 모두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그것이 나의 사회적 연결이나 위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감정을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 전체가 동시에 당첨되는 복권에서는, 이웃들은 모두 상을 받는데 나만 못 받을 수도 있다는 상상이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손실이 아니라, 사회적 비교에서 뒤처지는 상황을 두려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FOMO는 실제로 ‘두려움’일까
철학적으로 보면 ‘두려움’은 보통 실제 위험과 연결된다. 하지만 친구들이 다른 음식을 먹는 상황이 생존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FOMO를 진짜 두려움으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연구자는, 인간의 두려움에는 반드시 물리적 위험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비행기를 타는 것이 안전하다는 걸 알면서도 두려워하는 것처럼, 위험이 크지 않아도 감정은 여전히 작동한다.
하지만 FOMO는 이런 비합리적 두려움과는 조금 다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걱정은 충분히 현실적인 문제다. 인간은 사회적 연결을 통해 살아가기 때문에, 이런 관계의 약화는 실제 삶의 질과 건강, 심지어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FOMO가 과해지면 문제다. 사소한 일까지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며 불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당한 수준의 FOMO는 오히려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동기가 된다.
결국 FOMO는 단순한 불안이 아니라, 우리가 사회적 존재로서 연결을 유지하도록 돕는 신호에 가깝다. 가끔 느끼는 FOMO는 오히려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감정일지도 모른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Psyche, “When we experience FOMO, what are we really afraid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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