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속 혈관 발견, 공룡 생존과 치유 과정 드러나다

Photo of author

By 사이언스웨이브

티라노사우루스 피 안의 혈관이 6천 6백만 년을 건너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DNA는 여전히 찾지 못했지만, 대신 뼈 속에 남아 있던 ‘혈관 흔적’이 공룡의 생존 방식과 치유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붉은 빛이 나는 공룡 화석이 흙속에 묻혀 있는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

티라노사우루스 뼈 속에서 발견된 고대 혈관

과학자들은 ‘스코티’라는 이름의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에서 놀라운 구조를 발견했다. 이 개체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 중 하나로, 약 6천6백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갈비뼈 하나가 부러졌다가 완전히 낫지 못한 흔적을 확인했고, 그 내부에서 촘촘하게 얽힌 혈관 구조를 발견했다. 뼈가 다치면 몸은 그 부위로 혈관을 많이 보내서 회복을 돕는데, 이 구조는 바로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혈관들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3D 모델로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하게 남아 있었다. 덕분에 공룡이 상처를 어떻게 회복했는지 직접 들여다볼 수 있는 단서가 생겼다.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숲속에서 물이 튀기는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

입자 가속기로 밝혀낸 숨겨진 구조

문제는 이런 구조를 어떻게 확인하느냐였다. 화석 뼈는 시간이 지나면서 광물로 꽉 차 매우 단단해졌기 때문에, 일반 CT 촬영으로는 내부를 제대로 볼 수 없다.

그래서 연구진은 ‘싱크로트론 X선’이라는 강력한 빛을 사용했다. 이는 입자 가속기에서 만들어지는 초고강도 X선으로, 화석을 손상시키지 않고도 내부의 아주 작은 구조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그 결과, 혈관 구조는 철 성분이 풍부한 광물 형태로 보존돼 있었고, 서로 다른 두 층으로 나뉘어 있는 것도 확인됐다. 이는 화석이 형성되는 과정이 단순하지 않았고, 여러 환경 변화를 거쳤다는 뜻이다.

이 발견은 단순한 구조 확인을 넘어서, 공룡의 삶 자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상처를 입고도 살아남은 티라노사우루스의 회복 능력과 생존 전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는 이런 ‘부상 흔적이 있는 화석’을 중심으로 연구가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뼈일수록 혈관이나 다른 연부 조직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Blood vessels found in T. rex bones are rewriting dinosaur science”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