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데이의 호박등불과 거대한 호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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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미국의 축제일인 할로윈데이(Halloween Day)는 원래 아일랜드 인들이 지켜온 기독교 행사였으나, 1840년대에 그들이 대거 이주(移住)해오면서 미국 전체의 풍습이 되었다. 이날이 오면, 가정에서는 노란색 대형 호박 속을 파내고, 껍질에 귀신 모습을 조각한 뒤, 그 안에 촛불을 밝혀둔다. 할로윈데이에 사용하는 호박의 영어이름은 Atlantic giant pumpkin(골리앗호박)이고, 이 종류의 학명은 Cucurbita maxima이다.

재미있게도 세계의 많은 재배자들은 이 골리앗호박을 가장 대형으로 키워보려고 경쟁을 한다. 2016년에 독일의 한 농부는 작은 승용차 무게인 1,190.50kg짜리를 기록적으로 키웠다. 과일(fruit) 중에 골리앗호박보다 더 크게 열리는 것은 없다. 과학자들에게는 넝쿨식물에 이렇게 거대한 호박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 신비스럽다.

골리앗호박은 너무 무겁기 때문에 키보다 허리 직경이 길어진다.

호박은 잎에서 생성된 당분이 넝쿨(줄기)의 물관을 따라 이동하여 열매에서 저장양분(주로 전분)으로 축적된 것이다. 골리앗호박이 최대로 성장하는 데는 120-160일이 걸린다. 이 호박이 한참 익어갈 때는 하루에 15kg 정도씩 무게가 늘어난다. 재배자가 큰 호박으로 키울 때는 긴 넝쿨에 단 하나의 호박만 남겨서 자라도록 한다. 물론 토양의 비료도 최적의 상태가 되도록 노력한다.

호박은 지구상에서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재배한다. 호박은 사람이 먹기도 하지만, 가축의 사료, 씨는 식용유의 원료가 되고 있다.

10월 31일 할로윈데이가 오면, 노란 골리앗호박의 껍질에 무늬를 조각한 뒤, 안에 촛불 또는 전등을 켜서 호박등불(재커랜턴 jack-o-lantern)을 만든다.

가장 무거운 호박을 누가 키웠는지 자랑하는 ‘거대호박 경연대회’가 세계 도처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수확된 호박 중에 최중(最重)은 2016년에 독일 농부가 키운 1,190.5kg짜리였다. 많은 호박 종류 중에 이처럼 크게 자라는 것은 Cucurbita maxima라 불리는 품종이다.

무게가 1톤이 넘도록 거대하게 자란 호박은 무게에 짓눌려 납작하게 찌그러진다. 이런 호박을 스콰시(squash)라 하는데, 이는 ‘눌려 찌그러진 형태’를 의미한다.

크게 자란 골리앗호박은 형태가 대부분 못생겼다. 호박껍질을 구성하는 조직은 탄성이 있는 데다 수분 함량이 많음으로 무게(중력)가 증가함에 따라 납작한 모습으로 익어간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의 기계공학자 후(David Hu)와 그의 동료들은 골리앗호박이 무거워지면서 변해가는 형태를 조사했다.

골리앗호박의 무게가 증가함에 따라, 아래가 펑퍼짐해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영상은 후 박사가 2011년에 <International Journal of Non-Linear Mechanics>에 발표한 것이다.

호박이 거대해지면 껍질도 두꺼워질까? 후의 실험에 의하면, 일반적인 소형 골리앗호박이라면 자기 무게의 50배 정도까지 위에서 짓눌러도 깨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다. 그러나 무겁다고 해서 껍질 두께까지 비례하여 증가하지는 않는다.

골리앗호박의 껍질은 과일 크기에 비해 그다지 두텁지 않아 보인다.

동화 <신데렐라(유리구두)>에서는 마술에 의해 커다란 호박이 멋진 마차로 변한다. 신데렐라는 이 마차를 타고 왕궁의 무도회에 간다. 마차로 변할 만큼 큰 호박이라면, 모양이 별로 우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농담을 한다. 캐나다 윈저(Windsor)에 있는 페사퀴드 호수에서는 1999년부터 자신이 가공한 호박보트를 타고 800m를 저어가는 경기가 열리고 있다. 할로윈데이가 오면, 호박보트경기가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개최되고 있다.

호박은 귀중한 가축사료이며 야채

인류는 기원전 7500-5,000년부터 호박을 재배해왔다. 그 동안에 호박의 품종은 대단히 많아졌다. 일반적으로 호박은 사람이 직접 채소로 먹는 종류와 겨울 동안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는 것이 있다. 식용으로 많이 재배하는 Cucurbita pepo 종류는 3-8kg 무게로 자라지만, 재배자들은 호박껍질이 부드러운 어린 시기에 따서 상품으로 판다. 한편 사료용으로 활용하는 골리앗호박은 평균 무게가 34kg이다.

호박은 한 줄기(넝쿨)에 노란색의 암꽃과 수꽃이 각각 핀다. 암꽃 아래에는 동그란 씨방이 있어 곧 구별이 된다.

육종학자들과 열성적인 재배자들은 여러 가지 호박 품종을 육성했다. 호박의 안쪽 껍질이 노란 것은 캐로티노이드 색소 때문이며, 비타민A와 C가 대량 포함되어 있다. 품종 중에는 흰색인 것도, 짙은 녹색인 것도 있다. 호박의 씨는 식용하기도 하고, 씨로부터 추출한 기름은 중요한 식용유로 쓰인다. 2018년의 통계에 의하면, 한 해 동안에 생산된 호박의 양은 2,760만 톤이었으며, 최대생산국은 중국, 인도, 우크라이나, 러시아 순이었다. —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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