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가 런던 블랙프라이어스에서 살았던 집의 정확한 위치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새롭게 발견된 평면도 덕분에 집의 크기와 구조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났고, 말년의 셰익스피어가 런던에서 더 오래 머물렀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연구는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셰익스피어 런던 주택’ 미스터리를 사실상 풀어낸 중요한 단서가 된다.
셰익스피어 블랙프라이어스 주택 평면도 발견
연구진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평면도를 찾아내, 셰익스피어가 1613년에 구입한 런던 집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 이 집은 조용한 블랙프라이어스 거리 안에 있었으며, 크기와 배치도 함께 밝혀졌다.
그동안 학계는 셰익스피어가 블랙프라이어스 지역에 집을 소유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디에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기존 기록에도 “이 근처”라는 표현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자는 런던 기록 보관소와 국립 기록 보관소에서 총 세 개의 문서를 발견했다. 그중 하나는 1668년에 작성된 상세한 지역 평면도였다. 이 자료가 집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히 알려주는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이 평면도를 통해 집의 구조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건물은 동서로 약 45피트 길이였고, 폭은 13~15피트 정도였다. 내부 구조까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1645년에는 두 개의 집으로 나뉘어 사용될 만큼 규모가 있는 건물이었다.
연구자는 이 집 주변 환경도 함께 복원했다. 셰익스피어가 근처 술집에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고, 창문 너머로 수도원 건물을 바라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렇게 구체적인 생활 모습까지 상상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년 행적 다시 쓰나…“런던 생활 더 길었을 수도”
지금까지는 셰익스피어가 1613년에 이 집을 산 뒤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가 은퇴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발견은 그 생각을 유보하게 만든다.
이 집은 단순한 투자용 부동산이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 오히려 극장과 가까운 위치를 보면 실제로 머물렀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로 셰익스피어는 1613년 이후에도 작품을 공동 집필했고, 1614년에도 런던에 머문 기록이 있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집에서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집은 이후 손녀에 의해 1665년에 팔렸고, 1년 뒤 런던 대화재로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까지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번 평면도 분석으로 현재 위치도 특정됐다. 오늘날 아일랜드 야드 동쪽, 버건 스트리트 일부, 세인트 앤드루스 힐 일대가 바로 그 자리다. 기존 표지판이 “근처”라고 적혀 있었지만, 이제는 실제 위치 위에 세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단순한 위치 확인을 넘어, 셰익스피어가 런던이라는 도시와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그의 삶은 단순히 시골로 돌아간 은퇴 이야기가 아니라, 도시와 계속 이어져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Phys.org, “Shakespeare’s ‘missing’ London house mapped with new disco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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