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로겔’ 우주 방사선 차폐의 혁신적인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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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우주 방사선 차폐 기술의 새로운 대안, 하이드로겔

우주 탐사가 활발해지면서 인류는 더욱 먼 우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깊은 우주로 가는 여정에서 우주 방사선은 우주인의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벨기에 겐트 대학의 연구진이 하이드로겔(Hy-drogel)을 이용한 방사선 차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우주선 내부 및 우주복에 적용되어 우주인의 안전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 자기장에 충돌하는 우주선의 그림

우주 방사선의 위험과 기존 차폐 기술의 한계

지구에서는 대기와 자기장이 강력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주 공간에서는 방사선에 직접 노출되며, 이는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6개월 동안 체류하는 우주인은 약 72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이는 지구에서 수년간 쬐는 방사선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화성 탐사와 같은 장기 우주 비행이다. 예를 들어, 3년간의 화성 탐사 임무 동안 우주인이 받는 방사선량은 1,000mSv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구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의 약 200배에 해당하며, 암 발병 위험과 신경계 손상 등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방사선 차폐를 위해 물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 분자 내의 수소 원자가 방사선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중력 환경에서 액체 상태의 물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이 흐르거나 유출될 경우, 전기 회로를 손상시키거나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하이드로겔: 우주 방사선 차폐의 새로운 해법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분자 화학 및 생체재료 그룹(PBM) 연구진은 초흡수성 폴리머(SAP, Super Absorbent Polymer)를 활용한 하이드로겔을 제안했다.

하이드로겔은 물을 수백 배까지 흡수하여 겔 형태로 유지할 수 있는 물질로, 콘택트렌즈나 의료용 드레싱에도 사용된다. 이를 3D 프린팅 기술과 결합하면, 우주선 내부의 방사선 차폐막을 형성하는 경량 보호재가 된다.

ESA(유럽우주국)에 따르면, 하이드로겔은 우주선의 차폐막뿐만 아니라 우주복 안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는 우주 유영(EVA) 중에도 방사선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하이드로겔은 충격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우주복에 작은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일정 시간 동안 형태를 유지하여 우주인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이는 군용 항공기 연료 탱크에서 사용되는 자가 밀봉(sealing) 기술과 유사한 원리다.

우주 방사선 보호 기술의 미래

하이드로겔을 이용한 방사선 차폐 기술이 실용화된다면, 인류는 더욱 안전하게 달, 화성, 그리고 더 먼 심우주 탐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Peter Dubruel 교수는 “경량 방사선 보호 소재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으며, 하이드로겔이 우주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연구를 통해 3D 구조로 성형하는 기술을 개선하고, 산업화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술은 우주뿐만 아니라 지구에서도 의료, 군사, 방호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 이 높다. 하이드로겔을 활용한 방사선 차폐 기술이 우주 탐사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원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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