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지구 자기장에 반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리 몸이 지니고 있는 감각 체계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새와 같은 동물이 지자기를 감지해 방향을 찾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인간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연구팀이 뇌과학 학술지 『eNeuro』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뇌파가 지구 자기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이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제6감의 존재를 시사한다.

인간이 지구 자기장을 느끼는 방식
연구는 어둡고 조용한 실험실에서 2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전기 코일로 조성된 인공 자기장 속에 앉아 있었으며, 연구팀은 이 자기장의 방향을 변경하면서 참가자들의 알파파 변화를 관찰했다. 알파파는 심신이 안정된 상태에서 주로 나타나는 뇌파로, 감각 자극이 있을 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실험 결과, 북쪽 방향에서 왼쪽으로 자기장을 약간 돌렸을 때 참가자들의 알파파가 평균적으로 25% 감소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북동쪽이나 반대 방향으로 자기장을 조정했을 때는 알파파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인간의 뇌가 특정 방향의 자기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를 이끈 키르치빙크 교수는 “인간의 감각 체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은 우리의 생물학적 본능과 감각의 진화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인간은 오감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제5감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다섯 가지 주요 감각인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의미한다. 이들은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생존과 생활의 기본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제6감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추가적인 감각이다. 이것이 바로 위에 언급한 지자기 감지 능력(magnetoreception)이다. 이는 동물들, 특히 철새나 해양 동물들이 방향을 찾고 이주할 때 이 능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구 자기장 감지의 생리학적 메커니즘
과학자들은 인간이 지구 자기장을 어떻게 감지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 연구자들은 인간의 뇌에 자성에 반응하는 특정 물질, 예를 들어 자철(Fe3O4)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철은 송어와 같은 동물의 뇌에서 발견된 바 있으며, 이 물질이 방향 탐지의 열쇠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왜 자기장이 특정 방향에서만 알파파에 변화를 일으키는지, 반대 방향에서는 변화가 없는지에 대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연구자들은 사람마다 지자기에 대한 민감성이 다르거나 반응 방향이 다를 가능성을 제시하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손동민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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