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꿇은 자세로 앉아있거나, 오래 서 있거나, 다리를 꼬고 있거나 하면 다리가 저려오기 시작한다. 너무 오래 있으면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저리면서 무감각한 상태가 된다. 잠자는 중에 몸 아래에 팔을 깐 자세로 오래 있어도 비명이 나올 정도로 팔이 저리다. 또한 자세가 나쁜 상태로 장시간 있으면 콕콕 찌르거나 따끔거리거나 얼얼하거나 할 때가 있다. 모두 불편한 자세라는 것을 알려주는 신경계의 경고이다.
신경이 눌려 무감각해지는 현상을 영어로는 넘니스(numbness), 전문용어로는 hypoesthesia라 하는데, 손이 시려 감각이 없을 때(곱을 때)도 같은 단어를 쓴다. 또 콕콕 찌르거나 찌릿찌릿하거나 저리거나 한 통증에 대해서는 tingling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혈관은 온몸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담은 혈액을 운반한다. 만일 나쁜 자세 때문에 혈관이 오래도록 눌려 있으면, 그 부분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이러한 경우 짓눌려 있는 부분의 신경세포에도 산소가 부족해지는 동시에,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않아, 신경은 수많은 바늘로 동시에 찌르는 듯한 통증(저림)을 느끼게 된다. 의학에서는 이런 증세들을 지각이상(知覺異狀 paresthesia)이라 한다.

저림은 혈관과 신경계가 합동하여 “자세가 나쁘니 바로 하세요!“ 하고 알려주는 중요한 경보(警報)의 하나이다. 저림 증세가 나타날 때 자세를 바르게 하면 신경과 혈액순환이 정상화되어 고통은 곧 사라진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저림은 후유증 없이 정상화된다.
수면 중에 손이 잘못 눌려 있으면, 손의 일부만 저릴 때가 있다. 이런 경우, 팔의 근육(상완이두근 上腕二頭筋)과 손바닥의 근육이 만나는 곳(손목 부위)에 있는 중앙신경(median nerve)이 압박되어 손가락 쪽으로 혈액이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손으로 펜치나 가위와 같은 연장을 잡고 엄지와 약지에 큰 힘을 주면서 오래도록 반복 동작을 하면, 엄지 쪽 손바닥 부분의 근육이 피로해져 무감한 증세가 나타난다.
거의 모든 경우 저림은 금방 사라지는 증세이지만, 저림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는 위험이 따른다. 예를 들어 화상을 크게 입었거나, 사고로 중상을 입었거나, 당뇨 증세가 심하여 팔다리의 신경이 통증을 느끼지 않을 때이다. 신경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으면 몸은 위험에 처한 것도 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인을 모르게 저림이 계속되거나 빈발(頻發) 한다면, 척추나 목뼈의 신경 장애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의사는 그러한 증세를 가진 환자에게 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문진(問診)과 검사를 할 것이다. –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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