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한 얼굴” 귀여움의 대가… 퍼그·불독, 10마리 중 9마리는 제대로 숨 못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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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납작한 얼굴을 가진 개들은 귀엽다. 하지만 그 귀여움 뒤에는 숨쉬기 어려워하는 문제가 숨어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런 개들 중 상당수는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AI로 생성한 재패니스 친 이미지.

납작한 얼굴, 숨쉬기 힘든 구조

퍼그나 프렌치 불독 같은 개들은 원래 숨쉬기가 쉽지 않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가 10종이 넘는 ‘납작한 얼굴’ 품종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개들의 두개골은 ‘단두형’이라고 불린다. 사람들은 이 모습을 귀엽다고 느껴 일부러 이런 특징을 가진 개들을 계속 교배해 왔다. 그런데 얼굴과 코뼈가 짧아지면서 기도가 좁아지고, 그 결과 숨길이 막히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이 개들은 코를 골듯이 숨을 쉬거나, 거칠고 시끄럽게 호흡하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는 ‘단두종 폐쇄성 기도 증후군(BOAS)’이라고 불린다. 머리와 얼굴 뼈가 정상보다 짧아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구진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약 900마리의 개를 조사했다. 총 14종의 단두형 품종이 포함됐다. 개들을 몇 분간 뛰게 한 뒤, 호흡 상태를 0부터 3까지 점수로 평가했다. 0은 숨쉬기가 편한 상태, 3은 심하게 힘든 상태다.

그 결과, 일부 품종에서는 숨을 편하게 쉬는 개가 11%도 되지 않았다. 특히 페키니즈와 재패니즈 친, 퍼그, 불독은 위험이 매우 높았다. 퍼그의 경우, 숨쉬기가 편한 점수를 받은 개는 약 7%에 불과했다.

또 연구진은 위험을 높이는 특징도 확인했다. 납작한 얼굴, 좁고 눌린 콧구멍, 그리고 높은 체지방이 주요 원인이었다.

퍼그나 프렌치 불독 같은 개들은 숨을 쉽게 쉬지 못합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가 얼굴이 눌린 10여 종 이상의 품종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자오 후이/게티이미지]

이제는 ‘건강한 얼굴’을 선택해야 할 때

납작한 얼굴을 만들기 위한 인위적 교배는 개들의 호흡, 수면, 운동 능력, 그리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프렌치 불독과 같은 품종은 최근 매우 인기가 높아졌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호흡의 질을 기준으로, 숨을 더 잘 쉬는 개를 중심으로 교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변화는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퍼그와 불독에 대한 기존 데이터는 2016년 연구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그 이후로 단두형 개들의 호흡 문제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덜 납작한 얼굴의 개를 선택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된다면, 이 품종들도 더 건강한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 News Explores, “Flat-faced dogs like pugs struggle to breathe eas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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