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부터 천문학에 매료되어 있었다. 나는 종종 나의 부모님들이 내가 한참 자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계실 시간에 침대에서 빠져 나와 창 밖의 하늘을 쳐다보곤 했다. 물론 추운 겨울날 내가 살고 있던 남부 잉글랜드에서는 오후 5시만 되어도 깜깜해지고, 다음날 아침 7시에도 여전히 어두 컴컴했기 때문에 밤하늘을 보는 것은 쉬웠다. 여름에는 밤 10시가 되어야 어두워지고 새벽에는 4시부터 날이 새기 때문에 밤하늘을 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나는 크리스마스 때의 하늘을 좋아했는데, 특히 크리스마스 날 새벽에 보는 하늘을 더 좋아했다. 어떨 때는 하늘에 초승달과, 지금 생각해 보면 금성인, 아주 밝은 ‘별’이 보석처럼 박혀 있었다. 나는 어느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하늘에 떠 있는 이 천체들을 바라보며 그 경이로움에 감탄하던 일을 지금도 기억한다. 내 컴퓨터를 사용해 계산해보니 이 날은 1967년의 크리스마스였고, 내가 겨우 일곱 살 때였다. 만약 그 당시에 내가 베들레헴의 별에 관심을 가졌다면, 내 앞의, 그리고 내 뒤의 수많은 사람들처럼 나 역시도 달과 금성의 우아한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그’ 별을 찾았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재미있게도 금성과 초승달은 2092년까지는 크리스마스 이브, 혹 은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에 함께 보이는 일이 없을 것이다. 3년 뒤에 나는 더욱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1970년 크리스마스 날에는 달과 금성, 목성, 그리고 화성이 모두 새벽하늘의 한 군데에 모여 있었다. 하지만 모든 걸 완벽하게 가질 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 크리스마스 날 아침, 우리 집에서 보는 하늘은 흐리고 구름이 가득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틀림없이 그 장관(壯觀)을 또렷이 기억했었을 것이다.

밤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과 금성. Flickr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어 베들레헴의 별 이야기가 등장하면 이 별의 정체에 관한 새로운 의견들이 끊임없이 또 나오곤 한다. 가장 자주 등장하는 후보가 바로 금성(金星)인데, 오래 전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달 바로 옆에서 빛나고 있던 금성을 본 나로서는 이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 이와 똑같은 주장이 유명하고 전문적인 천문학 저널에 또 다시 실렸다. 그 다음으로 자주 거론되는 후보는 헬리 혜성이다. 이 장(章)의 뒷부분에서 보겠지만, 약 칠백 년 전에 지어진 이탈리아의 한 성당에 들어가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이것은 전혀 새로운 주장이 아니다.
천문학자들, 그리고 크리스마스 하늘을 관측해 온 아마추어 관측자들이 제기한 주장은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 중 어떤 것은 아주 그럴 듯해 보인다. 우리는 여기서 이 들 중 몇 가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과거에 제기된 모든 가설을 모조리 살펴볼 것처럼 허풍을 떨지는 않겠다. 전 혀 다른 종류의 이론들도 살펴볼 것이다. 이들은 하나하나가 베들레렘의 별을 설명하기 위한 것들이며, 세밀하게 따져 보면 약간의 흠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 어느 것 하나도 터무니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혹 우리가 이 이론들이 틀리다고 결론 짓게 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진실을 어느 정도는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표제사진: 헬리혜성. 출처: forb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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