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녀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코비드-19에 감염되면 콧물, 코막힘, 인후염, 가래, 기침, 후각 상실, 숨가쁨 등의 호흡기관 피해가 많이 나타난다. 그 이유는 인체가 바이러스의 침입을 대비하여 준비해둔 호흡기관의 콧물이 새로운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콧물이 흘러내리거나 목구멍에 가래가 걸리면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그것은 인체를 보호하는 중요한 방어 기구의 하나이다. 인간의 코와 기관(氣管), 폐(호흡기관)에서는 항상 콧물과 점액을 분비하고 있다. 즉 호흡기관 내부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호흡관상피’(呼吸管上皮 respiratory epithelium)라는 세포조직에서 분비되는 점액성 물질이 대부분의 병원균과 먼지를 막아주는 동시에, 점액 속에 포함된 바이러스를 죽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방안을 여러 날 청소하지 않으면 모든 곳에 먼지가 쌓인다. 호흡할 때 공기 중에 섞인 먼지, 꽃가루, 바이러스를 포함한 병원체가 전부 폐에 들어간다면 어찌될지 상상해보자.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이물질은 비강과 호흡관을 지나는 동안 내부 표피조직의 상피(上皮, 호흡관상피)를 항상 적시고 있는 점액질에 붙게 된다. 그러면, 호흡관 상피에 밀생해 있는 미세한 털 모양의 섬모(纖毛)들이 일제히 움직여 이물질 전체를 목구멍 쪽으로 이동하게 한다.
호흡할 때, 비강의 점막에 부착한 이물질은 콧물에 빠져 코앞으로 나오거나, 목 뒤쪽으로 흘러 목구멍에 이르게 되고, 이들은 재채기나 기침 또는 목구멍 주변의 근육 움직임에 의해 밖으로 쫓겨나게 된다. 또한 폐로 가는 호흡관(기도)에서 붙잡혀 목구멍으로 올라온 이물질도 점액(가래)과 함께 기침할 때 체외로 나간다. 인체는 수시로 코를 훌쩍이기도 하고, 목구멍에 고인 점액을 삼키기도 하는데, 식도로 들어간 이물질들은 위에서 분비되는 강한 산성의 위액에 의해 파괴되어 버린다.

비강을 비롯한 호흡관 내부의 구조와 호흡관상피의 미세한 구조를 쉽게 설명하는 그림이다. 먼지나 바이러스가 점액에 붙으면 섬모가 움직여 목구멍으로 밀어 올린다. pharynx: 목구멍, particulate: 이물질 입자, mucous cell: 점액세포, mucus layer: 점액층, cilia: 섬모, ciliated columnar epithelial cell: 호흡관 주변의 표피세포, stem cell: 조직을 만드는 줄기세포, lamina propria: 조직을 연결하는 얇은 세포층, basement membrane: 상피막 기저(基底)
성인의 경우 하루 동안 흘리는 콧물의 양은 약 1리터이다. 의외로 많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일상생활 중에 콧물을 거의 의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리거나 꽃가루 앨러지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훨씬 더 많은 콧물이 흘러 성가신 상황이 된다. 그러나 증가한 콧물은 앨러지의 원인인 침입자를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막아주고 있는 것이다.
점액은 기도(氣道)만 아니라 폐 내부의 상피에서도 분비되고 있다. 심한 감기가 들었을 때 큰 기침과 함께 뱉게 되는 점액이 바로 그들이다. 이런 점액을 일상에서는 가래 또는 담(痰)이라 하고, 담을 뱉는 것을 객담(喀痰)이라 한다.

호흡관상피의 구조를 자세히 설명하는 해부도이다. 먼지와 이물질을 밀어내는 섬모가 있는 세포들(갈색) 사이에 점액분비샘(청색)이 있다. 섬모는 1개의 세포에 약 200개가 돋아 있으며, 1초에 10-20회 정도 목구멍 쪽으로 항상 움직이면서 이물질을 밀어 보낸다.

숨쉬기와 관계되는 호흡관(respiratory tract)의 상부와 하부 구조이다. nasal cavity: 비강(鼻腔), pharynx: 인두(咽頭) 목구멍, larynx: 후두(喉頭), trachea: 기관(氣管), primary bronchi: 1차 기관지, lung: 폐
인체가 분비하는 점액, 침, 눈물, 산모의 젖 속에는 라이소자임(lysozyme)과 러그두닌(lugdunin)이라는 항생물질이 있다. 이들은 병원체의 구성 물질을 화학적으로 파괴하는 기능이 있다. 이 두 가지 효소(항생물질)의 구체적인 성질에 대해서는 최근에 와서 자세히 밝혀지고 있다.
2012년에 유행했던 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SARS(사스바이러스) 그리고 지금의 코비드-19를 발병시키는 병원체는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로 분류된다. 이들은 새롭게 나타난 바이러스 종이기에 방어 기구를 준비하지 못한 인체가 대처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들은 호흡관상피의 점액에 붙어도 잘 죽지 않고 증식을 시작하기 때문에 온갖 호흡기 증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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