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타카마 사막 빛공해 실태: 산업 개발과 천문 관측의 위험한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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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아타카마 사막의 밤하늘이 인류가 가진 가장 어두운 하늘 중 하나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빛공해 때문에 그 가치가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와 현장 보고가 나왔다. 이곳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 관측지지만, 산업 개발과 에너지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하늘의 ‘어둠’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름 속에 가려진 산 위의 관측소와 그 주변의 크레인들.
2026년 4월 14일 화요일,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유럽남방천문대(ESO)가 건설 중인 초거대 망원경(ELT)의 모습.
[사진=AP 연합뉴스/에스테반 펠릭스]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하늘, 아타카마 사막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은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 중 하나다. 비가 거의 오지 않고, 구름도 드물어서 1년에 300일 이상 맑은 밤하늘을 볼 수 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건조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높은 고도와 도시 불빛이 거의 없는 환경이 함께 어우러져, 우주를 관측하기에 가장 완벽한 조건을 만든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큰 천문 관측 시설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실제로 수많은 과학자들이 이 사막을 찾아 우주의 기원과 별, 행성의 비밀을 연구한다. 현재도 ‘초거대 망원경’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이 망원경은 기존 장비보다 훨씬 강력해 외계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행성까지 직접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완벽한 환경이 점점 흔들리고 있다.

별이 가득 찬 하늘과 은하수를 배경으로 한 저녁의 풍경
2026년 4월 15일 수요일,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바라본 밤하늘에 은하수가 길게 펼쳐져 있다.
[사진=AP 연합뉴스/에스테반 펠릭스]

빛공해와 개발, 밤하늘을 위협하다

최근 아타카마 사막에서는 과학자들과 에너지 기업 사이에 큰 갈등이 있었다. 한 기업이 천문대에서 불과 10km 떨어진 곳에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시설을 지으려 했기 때문이다.

이 계획은 결국 취소됐지만, 문제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법과 규제가 너무 느슨해서, 비슷한 개발이 언제든 다시 추진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빛공해는 단순히 하늘이 밝아지는 문제가 아니다. 미세한 진동, 먼지, 공기 흐름 변화까지 함께 발생해 망원경 관측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망원경 옆에 도시가 생기면, 아무리 큰 장비라도 작은 망원경처럼 성능이 떨어진다.

해돋이를 바라보며 서 있는 사람들의 실루엣과 화려한 구름이 있는 풍경
2026년 4월 14일 화요일,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위치한 파라날 천문대에서 천문학자들이 노을진 하늘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보이며 서 있다.
[사진=AP 연합뉴스/에스테반 펠릭스]

이미 아타카마 사막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도시 확장, 광산 개발, 풍력 발전 시설이 들어서면서, 과거에는 ‘완전한 어둠’이었던 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20세기 중반에는 광산 개발로 인한 환경 변화 때문에 중요한 천문 관측 시설이 폐쇄된 사례도 있었다.

지금 아타카마 사막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이 어두운 하늘을 지켜내느냐, 아니면 개발로 인해 잃어버리느냐의 문제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Phys.org, “The threat of light pollution to the world’s darkest sk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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