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귀찮은 일, 재미없는 일, 힘든 일 등은 제때 안 하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면서 미루는 경우가 많다. 이런 꾸물거리는 성격과 버릇을 지연행동(遲延行動 procrastination)이라 하며, 심리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문제의 하나이다. 지능(知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지연행동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격언(格言)을 잘 알면서도 꾸물거리는 것이 인간의 심리일 것이다. 지나친 지연행동은 게으름과 관계가 있으며, 공동 사회생활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문제이다. 심리학자가 충고하는 지연행동 극복 방법을 알아본다.
작심삼일(作心三日), 품은 마음이 3일을 가지 못한다는 이 말은 아마도 누구에게나 적용될 것이다. 결심이 굳지 못하다는 이 말에는 지연행동 버릇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내일 하지 뭐!“ 하고 미룬다면, 결국 후회가 따른다. 지연행동이란 바로 지금 해야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 뒤로 미루는 버릇이다.

지연행동의 영어 procrastination은 라틴어 procrastinare 즉 ‘앞으로’와 ‘다음 날’이 합쳐진 말이다. 서둘러 해야 할 일인데 내일 하지! 나중에 하자! 하고 미루면 지연행동이다.
지연행동이 심각한 사람이라면 이런 블로그조차 읽어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당장 해야 마땅한 일을 미루면 마음이 불편해지는데도 차일피일(此日彼日)한다. 이런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면 자신의 성공을 미루는 것이다.
스웨덴 스톡홀름 소피아헤메트 대학의 요한슨(Fred Johansson) 교수팀은 미국의학협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JAMA Network Open> (2023년 1월 4일자)에 지연행동은 몸과 마음 모두를 나쁘게 한다는 논문을 실었다. 대학생 3,500명을 대상으로 9달 동안 조사한 그의 통계에 의하면, 전체 대학생의 약 20%가 심한 지연행동자였으며, 그들이 경험하는 중요 나쁜 점들은 다음과 같았다.
자신감 자부심 저하, 고독감 불안 우울증 분노 죄의식 자기변명 스트레스 증가. 운동 부족, 수면 부족, 경제적 어려움, 아침 굶기로 체력 저하, 흡연 음주 대마초 사용 증가, 불건전한 생활습관 등.
<참고문헌>
F. Johansson et al. Associations between procrastination and subsequent health outcomes among university students in Sweden. JAMA Network Open. Published online January 4, 2023.
지연행동자의 공통 행동
지연행동은 어느 나라 어느 사회이든 많은 심리학자들의 연구대상이다. 그들의 공통적인 분석에 의하면, 지연행동자들은
– 싫은 일이나 원하지 않는 장소에 가는 것을 기피한다.
– 일하는 속도가 느리고 실수도 더 많으며, 일을 소히 한다
– 자기 선전은 하면서, 막상 일은 기피하려 한다.
– 그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핑계를 찾는다.
– 중요한 일을 두고 다른 일을 한다.
–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휴대폰에서 손을 놓지 못한다.
– 결심을 하고도 실행하지 않는 행동을 반복한다.
– 성실성이 낮은 편이다.
–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다.
– 완벽주의가 심하다.
– 불안감이 많고, 실패를 너무 두려워한다.
– 감정조절이 잘 안 되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 해야할 일을 밀어두고 다른 일을 한다.
– 회신전화를 미룬다.
– 자신의 지연행동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타인의 지연행동은 비웃는다.
– 효과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다.
– 생산성이 떨어진다.
– 부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거나, 불가능한 행운을 기다린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미루지 않는다. 그러나 마지 못하는 일, 말하자면 시험공부, 숙제, 원고 쓰기, 독서, 보고서 작성, 체육관 가기, 집안 청소와 설거지 등은 잘 망설인다. 그러나 아무래도 해야 하는 일이라면 바로 시작해서 끝내버려야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미루고 있으면 다른 일에도 집중이 안 되고 계속 스트레스만 될 것이다.
지연 버릇에서 벗어나자면 이런 행동을 멈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은 누구나 기피하고 싶다. 정신훈련이나 교육을 아무리 받아도 지연행동을 고쳐줄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미루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더 바빠질 것이다. 싫은 일이라도 피하지 말고 마주하겠다는 마음을 갖는다.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최대한 해보자. 미루면 더 피해가 커진다. 공동사회는 미루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 벼락치기 공부는 건강에 좋지 않다.
– 일이 많으면 중요한 일부터 한다.
– 이럴까 저럴까 결정할 때는 고려하는 조건들을 줄이자.
– 오늘 할 일을 미리 정해두자.
–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집중을 방해’하는 작은 일들 – 메일 열어보기, 스마트폰 사용, TV 시청, 음주의 유혹을 중지하자.
– 재미난 단체활동, 건전한 취미생활을 하면 행동에 활력을 준다.

비둘기와 기타 다른 동물의 행동을 실험해본 과학자들은 동물들도 지연행동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지연행동 억제 요령을 다양하게 설명한다. 그들의 뜻을 간단히 줄이면, ”아무래도 할 일. 한꺼번에 하겠다고 미루지 말고 짬짬이 해치우면 마음과 몸이 편하고 건강에 좋으며, 다른 일도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나온다.“ – 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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