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으로 스며드는 ‘바닷물’… 전 세계 식수·식량 공급망 통째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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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바닷물이 땅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이 변화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식수와 식량 생산을 위협하는 문제로 커지고 있다. 새로운 연구는 해안 지역 지하수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물 부족 위험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지하수로 스며드는 바닷물

해안 지역 지하수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중요한 식수 공급원이다. 하지만 과도한 사용과 바닷물 침투로 점점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해수면 상승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 마인츠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24년까지 조사한 해안 지역의 20% 이상에서 지하수 수위가 크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50센티미터 이상씩 수위가 낮아졌다. 이는 지하수를 너무 많이 퍼 올려 쓴 결과이며, 그 빈 공간으로 바닷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다.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면 바닷물이 더 쉽게 침투한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이 문제는 더 빠르게 진행된다.

이번 연구는 약 48만 개의 우물 데이터를 분석해 이루어졌다. 이는 지금까지 해안 지하수를 다룬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연구진은 세 가지 핵심 성과를 강조했다. 먼저, 서로 다른 지역의 데이터를 하나의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위험 지역을 구체적으로 찾아냈다. 마지막으로, 아직 관측되지 않은 해안 지역의 미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제시했다.

지역별 변화는 매우 달랐다. 어떤 곳은 수위가 오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소하는 지역이 더 많아지고 있다. 특히 2016년 이후에는 지하수 수위 감소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식수와 식량까지 흔들리는 미래

지하수 수위 감소는 전 세계 여러 해안에서 관찰된다. 미국과 중앙아메리카, 지중해 지역, 남아프리카, 인도, 호주 남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또 연구진은 바닷물 침투에 취약한 지역도 조사했다. 바다 높이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있는 지하수층, 그리고 건조 지역처럼 지하수 의존도가 높은 곳이 가장 위험하다.

이 문제는 단순히 물 부족에 그치지 않는다. 전 세계 인구의 30% 이상이 해안 지역에 살고 있다. 이들의 식수 공급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 동시에 농업에도 영향을 미쳐 식량 생산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50년 안에 전 세계 모든 해안 지역에서 식수 부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금부터 지하수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관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Phys.org, “Saltwater is seeping into coastal groundwater, threatening billions’ water and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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