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등동물로부터 고등동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류의 동물이 적을 피하거나 먹이를 효과적으로 사냥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과 색을 주변 환경처럼 만들어 드러나지 않게 위장을 한다.
야생동물의 생태를 소개하는 책이나 동영상을 보면, 환경의 색과 형상을 닮아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운 도마뱀, 나방, 대벌레, 문어, 물고기, 개구리 등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호랑이의 털 색과 무늬, 얼룩말의 줄무늬, 나뭇잎 그림자처럼 보이는 표범의 얼룩, 잎을 닮은 베짱이, 나뭇가지 같은 대벌레 등이 훌륭한 변장 전문가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한편 어떤 동물은 죽은척하거나, 투명한 몸이 되거나, 동작을 교묘하게 하여 적의 눈을 혼란시키는 위장술도 사용한다.

페루에 사는 이 배짱이(Typophyllum laciniosum)는 마른 나뭇잎처럼 위장하여 자신의 모습을 변장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에 사는 개구리입쏙독새(Papuan frogmouth)는 몸길이가 50cm 정도되는 큰 맹금류이다. 나뭇가지 색과 비슷하게 위장하여 자신을 감추고 사냥감을 기다린다.

개구리입쏙독새가 나뭇가지에 앉아있으나 전혀 형체를 분간할 수 없다.
위장술 중에 위의 변장배짱이처럼 모습을 나뭇잎 모양으로 변장한 것은 의태(擬態 mimesis)라 하고, 환경과 일치시켜 드러나지 않게 하는 변장술은 은폐(隱閉 crypsis)라 표현하기도 한다.

카멜레온(chameleon 캐밀리언)은 파충류 중에 가장 위장을 잘 하는 도마뱀 종류로 유명하다. 카멜레온은 200여 종이 알려져 있으며, 그들 중 많은 종류는 환경의 색에 따라 잠간 사이에 변색한다. 그들의 피부세포에는 적, 황, 녹, 청색 색소가 있기 때문에 이런 변색이 가능하다.

마다가스카르섬의 열대 정글에 사는 표범카멜레온(panther chameleon)은 단 1분 만에 자신의 체색을 은폐되도록 변장한다. 몸길이가 40-50cm인 이들은 흥분 상태에 따라 또는 기온에 따라서도 체색을 다양하게 변색하기 때문에 그들의 생리가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어 있으며, 개인들이 애완동물로 사육하기도 한다.

히말라야산맥의 중국령 바위투성이 산에는 식물 중에 유일하게 위장을 하는 프리틸라리아(Fritillaria delavayi)가 살고 있다. 프리틸라리아는 꽃을 피우는 시기에는 잠시 녹색이지만(왼쪽 사진), 꽃이 지고 나면 오른쪽 사진처럼 바위 색과 같은 회갈색으로 변한다. 이 식물을 뜯어먹으려 하는 야생동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수천 년 전부터 이 식물을 귀중한 약으로 생각하여, 보이기만 하면 구근까지 채취해 간다. 그러므로 이 식물은 인간의 눈을 피하는 방법으로 위장술을 진화시켰다고 생각하는 진화학자도 있다.

깡충거미 종류는 다른 거미 종류와 달리 거미줄을 치지 않는다. 그들은 위장한 상태로 숨어 있다가 먹이를 급습하여 사냥하는 거미 종류이다. 이들은 효과적인 사냥 방법으로 자신의 체색을 환경과 같게 위장하고 있는 것이다.
파충류의 조상이었던 공룡 중에도 위장하는 종류가 있었을 것이다. 동물들이 위장술을 언제부터 어떻게 진화시켜왔는지 알아내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위장을 하고, 몸을 만들고 하는 피부조직과 세포의 내용 물질이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이다. 위장하는 모든 동물 종류가 어떻게 그들만의 기술을 진화시켜왔는지 그 비밀은 첨단의 인공지능도 알지 못할 것이다.
모든 동식물 중에 의태와 은폐라는 위장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생명체는 인간이다. 사냥꾼과 전쟁터의 병사들이 입은 얼룩무늬 복장, 얼굴과 손에 진흙 바르기, 탱크와 같은 군사무기의 위장, 심지어 스텔스 비행기까지 만드는 은폐술은 인간이 최고일 것이다. – YS
<참고 문헌>
Cook, Maria. “The Adaptations of Chameleons”. Sciencing. Retrieved 15 June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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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장(僞裝)을 잘 하는 동물”에 대한 1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