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로봇 물결이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지만, 홍콩 기술 박람회에서 약 100대의 로봇과 함께한 기자는 “미래가 오고 있지만 생각보다 훨씬 어설프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콩 기술 박람회에서 보낸 이상한 며칠
최근 개최된 홍콩 기술 박람회 ‘이노엑스(InnoEX)’에는 인간형 로봇부터 로봇개까지 다양한 기계들이 등장했다. 공장에서 일하고 마라톤까지 뛰는 휴머노이드 시대가 열렸지만, 실제 현장에서 본 모습은 온라인 홍보 영상과는 달랐다. 어떤 로봇은 움직임을 시연했지만, 어떤 로봇은 의자에 앉아 ‘인생 고민’을 하는 듯 멍하니 쉬고 있었다.
기자는 특히 중국 로봇 산업의 빠른 발전 속도를 강조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간처럼 두 발로 걷는 로봇은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배터리 소모 문제가 커진다. 실제 전시장에서도 가장 발전한 로봇들조차 배터리 한계 때문에 자주 멈추거나 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만 충전 상태가 좋을 때는 손가락 움직임과 관절 제어 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했다고 전했다.
사람처럼 보이지만 아직은 어설픈 미래
중국 선전 기업 디엑스 인테크는 바퀴를 타고 움직이는 인간형 로봇을 공개했는데, 지나치게 사람처럼 생겨 오히려 불편한 느낌을 줬다. 베이징 기업 링커봇은 인간형 손 기술을 선보였는데, 손가락 자유도가 매우 높아 실제 악기 연주와 섬세한 움직임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의 갈봇은 선반에서 상품을 꺼내 사람에게 전달하는 G1 로봇을 공개했지만, 기자는 “새벽 3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간식을 주문하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선전 스타트업 엔진AI의 휴머노이드 PM01은 피곤한 직장인처럼 축 늘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중국 대표 로봇 기업 유비테크의 워커 S2 역시 전시장 한쪽에서 서서 쉬고 있었고, 아지봇 휴머노이드는 박람회 마지막 날 지친 인간의 모습과 너무 닮아 웃음을 자아냈다.
기자는 결국 “로봇 시대는 분명 오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출처: New Atlas, “We hung out with around 100 robots – and here are the bizarre high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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