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턱관절 통증 완화에 효과···통증 인식 경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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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턱관절 장애(TMD, 측두하악장애)로 인한 만성 통증 환자에게 항우울제가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연구진은 치의학과 약학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이 턱관절 장애 환자의 약물치료 효과를 검토한 결과, 일부 항우울제가 통증을 유의하게 완화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발표된 7건의 무작위 대조시험(RCT)을 종합 분석했으며, 평균 3개월 이상 턱관절 통증을 겪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오럴 리해빌리테이션(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에 게재됐다.

턱관절 장애는 턱을 여닫는 관절(측두하악관절)과 주변 근육이 손상되거나 과긴장 상태가 되면서 발생한다. 통증이 턱에만 머물지 않고 얼굴, 목, 머리로 확산되며, 두통·이명·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도 흔하다. 기존 치료는 교합장치(마우스피스) 착용, 물리치료, 약물요법, 스트레스 조절 등이 병행되지만, 통증이 장기화되면 효과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트리사이클릭 항우울제(예: 아미트립틸린)와 SNRI(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예: 둘록세틴)가 통증 강도를 유의하게 낮췄다고 보고했다.

반면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기존 치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모두 통증 신호 조절에 관여하기 때문에, 두 경로를 동시에 조절하는 약물이 효과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항우울제가 턱관절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전문가들은 항우울제가 단독 요법보다는 복합치료의 일부로 사용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네이선 빔(Nathan Beahm) 교수는 “교합장치, 물리치료, 행동요법 등과 병행하면 통증 완화 효과가 뚜렷하게 높아진다”며 “턱관절 통증은 근육, 신경, 심리 요인이 얽힌 복합 질환으로, 다중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항우울제는 본래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로, TMD 치료에는 ‘비승인(off-label)’ 용도로 쓰인다. 트리사이클릭 계열은 졸림·저혈압·구강건조를, SNRI 계열은 메스꺼움·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의 처방과 모니터링

연구책임자 리드 프리즌(Reid Friesen) 교수는 “항우울제를 처방받으면 통증이 정신적인 문제로 오해받을까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하지만 이 약물은 신경계가 통증 신호를 감지하고 전달하는 경로를 조절해, 통증이 뇌에서 해석되는 강도 자체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기분을 바꾸는 약이 아니라, 신경 전달물질의 균형을 조정해 만성 통증이 과도하게 증폭되는 현상을 완화시키는 신경학적 치료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hello@sciencewave.kr

참조 논문: Takara Dei et al, Beyond Depression: The Role of Antidepressants in Managing Chronic Temporomandibular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2025). DOI: 10.1111/joor.13971

자료: University of Albe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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