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컨 헤비 로켓이 태양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놀라운 사진이 포착됐다. 미 항공우주국의 차세대 우주망원경을 실은 로켓이 우주로 날아가는 순간을 정확한 장소와 시간에서 기다린 사진가가 단 몇 초 사이에 잡아낸 장면이다.

[사진=Space.com / Josh Dinner]
팰컨 헤비와 태양이 겹치는 순간은 단 몇 초였다
2026년 8월 30일 아침,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거대한 팰컨 헤비 로켓이 발사됐다. 거기엔 미 항공우주국의 새로운 우주망원경인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이 실려 있었다.
그런데 이날 특별한 사진 한 장이 탄생했다.
스페이스닷컴의 사진가 조시 디너는 로켓이 커다란 태양 앞을 정확하게 지나가는 순간을 촬영했다. 사진에서는 밝은 태양 위로 작은 로켓과 긴 불꽃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 장면을 찍는 것은 매우 어렵다.
태양은 하늘에서 계속 움직이고 로켓은 엄청난 속도로 날아간다. 사진가가 서 있는 장소가 조금만 달라도 로켓과 태양은 겹치지 않는다. 발사 시간이 몇 분만 달라져도 태양의 위치가 바뀌어 원하는 사진을 얻기 어려워진다.
이날 로켓은 오전 7시 26분 49초에 발사됐다. 해가 뜬 지 약 20분밖에 지나지 않아 태양도 아직 하늘 낮은 곳에 있었다.
사진가가 찾아낸 촬영 장소는 우주센터 바로 앞도 아니었다. 발사장에서 약 19km 떨어진 플로리다의 한 상점 주차장이었다.
그곳에 서야 로켓이 태양 앞으로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구름이었다. 발사 당일 아침까지도 태양 근처에 구름이 있었다. 사진가는 가까운 발사장에서 로켓을 볼 것인지, 멀리 이동해 특별한 사진에 도전할 것인지 고민했다.
결국 그는 도전을 선택했다.
우주망원경을 실은 로켓이 태양을 가로질렀다
팰컨 헤비 발사를 몇 분 앞두고 마침내 구름이 걷혔다.
카메라에는 태양을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는 특별한 필터를 달았다. 그리고 로켓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을 향해 카메라를 고정했다.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로켓이 출발했다.
사진가는 로켓을 눈으로 찾으려 하지 않았다. 카메라를 태양에 맞춘 채 기다렸다.
잠시 뒤 로켓이 태양 앞을 지나갔다.
순식간이었다.
사진가는 그 순간 계속 셔터를 눌렀고 마침내 로켓이 태양을 가로지르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 사진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팰컨 헤비의 발사 자체가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발사 방향과 태양, 사진가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맞아야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로켓이 싣고 간 로먼 우주망원경의 임무도 중요하다.
로먼 우주망원경은 지구에서 약 160만km 떨어진 곳으로 향하고 있다. 그곳에서 아주 넓은 우주를 관찰하며 먼 별 주변의 행성을 찾고, 아직 정체를 완전히 알지 못하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도 연구할 예정이다.
결국 이 사진은 단순히 운 좋게 찍힌 사진이 아니다. 태양과 로켓이 어디에서 만날지 미리 계산하고,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고, 단 몇 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결과다.
우주로 향하는 로켓은 눈 깜짝할 사이 태양 앞을 지나갔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은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았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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