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부채가 펼쳐지는 모습을 본뜬 거대한 오페라하우스가 6년의 공사 끝에 모습을 드러냈다. 단순히 공연을 보는 장소를 넘어 누구나 산책하고 머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공간을 목표로 한 초대형 건축 프로젝트다.
황푸강 위에 펼쳐진 중국 전통 부채 모양 건축물
중국 상하이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 ‘상하이 그랜드 오페라하우스’가 완공됐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가 열렸던 부지 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중국이 추진한 가장 야심 찬 문화 건축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전체 면적은 14만6천㎡에 달한다. 축구장 20개가 넘는 규모로, 상하이 황푸강 동쪽 강변 예술 지구의 중심 시설 역할을 하게 된다.
설계는 노르웨이 건축회사 스뇌헤타와 중국 화동건축설계연구원이 맡았다. 공연장 설계에는 시어터 프로젝트, 음향 설계에는 세계적인 음향 전문 기업 나가타 어쿠스틱스가 참여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거대한 나선형 지붕이다. 건축가는 접이식 중국 전통 부채가 천천히 펼쳐지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지붕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올라갈 수 있는 전망 공간으로 설계됐다.
방문객은 공연 티켓이 없어도 옥상 산책로를 걸으며 황푸강과 상하이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장 넘어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상하이 그랜드 오페라하우스 내부에는 4개의 주요 공간이 들어선다. 대형 공연장인 하모니 홀을 비롯해 소어 시어터, 그랜드 아틀리에, 오픈 스테이지가 마련됐다.
특히 하모니 홀은 아시아 최대 규모급 무대 시스템을 갖췄다. 약 3천500㎡의 무대 공간과 중국 최초의 6구역 무대 시스템을 통해 여러 공연을 빠르게 설치하고 교체할 수 있다.
거대한 곡선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건축에는 초고성능 콘크리트가 사용됐다. 165메가파스칼 강도의 이 소재는 돌출된 지붕과 복잡한 곡선 형태를 안정적으로 지탱한다.
건물 안에는 공연장뿐 아니라 전시 공간, 연습실, 교육 시설, 영상 상영관, 식당, 도서관도 들어선다. 운영 방식 역시 기존 공연장과 다르다. 시민들이 공원처럼 찾아와 건물 자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공간을 무료 개방하는 것이 특징이다.
6년에 걸친 공사는 지난 6월 23일 공식 완료됐으며, 개관 행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진행될 예정이다.
상하이 그랜드 오페라하우스는 공연을 담는 건물을 넘어 도시와 사람이 만나는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출처: New Atlas, “Chinese folding fan inspires epic opera house build, 6 years in the ma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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