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플로이드 거미’라는 이름이 붙은 거미가 자신보다 최대 6배 큰 먹이를 사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종은 모기와 파리 같은 도시 해충을 잡아먹으며 생태계 균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핑크 플로이드 거미’, 왜 이런 이름이 붙었나
남미 과학자들은 ‘피켈리니아 플로이드무라리아’라는 새로운 틈새거미 종을 발견했다. 이 이름은 전설적인 밴드 핑크 플로이드에서 따온 것으로, 거미가 주로 사는 장소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 ‘무라리아’는 라틴어로 ‘벽’을 뜻하는데, 건물 벽에 서식하는 특징과 동시에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The Wall》을 떠올리게 한다.
이 거미는 길이가 약 3~4밀리미터에 불과하지만, 도시 환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에 따르면 이 종은 주로 개미 같은 벌목 곤충, 파리와 모기 같은 파리목 곤충, 그리고 딱정벌레류를 먹이로 삼는다.
몸보다 6배 큰 먹이 사냥…도시 해충까지 잡는다
특히 핑크 플로이드 거미는 자신보다 최대 6배 큰 개미를 잡는 모습이 관찰됐다. 매우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포식 능력을 가진 셈이다.
또한 모기와 집파리 같은 대표적인 도시 해충을 꾸준히 사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미는 인공 조명 근처에 거미줄을 치는데, 빛에 끌려오는 곤충의 습성을 이용해 사냥 효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덕분에 도시 환경에서 해충 개체 수를 자연스럽게 줄이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갈라파고스 거미와의 ‘수수께끼 같은 연결’
이번 연구는 갈라파고스 제도에 서식하는 유사 종에 대한 단서도 제공했다. 연구진은 1902년에 처음 보고된 ‘피켈리니아 파시아타’ 암컷의 내부 생식 구조를 처음으로 자세히 분석하고 그림으로 제시했다.
놀랍게도 이 종과 콜롬비아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은 매우 비슷한 특징을 보였다. 특히 수컷의 생식 기관 구조가 거의 동일해, 두 종이 진화적으로 가까운 관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두 지역은 태평양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공통 조상 때문인지 아니면 비슷한 환경이 만든 결과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This “Pink Floyd” spider hunts prey 6x its size and lives in w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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