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스클로저 데이’의 마지막 한 단어 ‘들어라(Listen)’는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관객 전체에게 던지는 질문에 가깝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한 단어만 남긴 채 화면을 암전시키며, 방금 본 2시간 20분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디스클로저 데이 마지막 한마디의 의미
영화는 기상 캐스터 마거릿 페어차일드와 내부고발자 대니얼 켈너가 UFO와 외계 생명체 관련 정부 기밀을 세상에 공개하려는 과정을 그린다. 배경에는 3차 세계대전 직전의 혼란한 사회가 깔려 있다.
영화 마지막, 두 사람은 결국 외계 생명체 존재를 증명하는 파일을 전 세계 방송에 공개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실제 외계 존재가 등장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대니얼은 이를 해독한 뒤 마거릿에게 귓속말로 알려 준다.
이후 카메라는 마거릿 얼굴을 가까이 비추고, 그는 단 한마디를 남긴다.
“들어라.”
그리고 화면은 곧바로 암전된다.
언뜻 보면 ‘이제 중요한 말을 시작하겠다’는 전조처럼 보인다. 하지만 많은 해석은 그 한 단어 자체가 메시지라고 본다. 영화 속 세계는 핵전쟁 위기와 갈등 속에서 서로의 말을 듣지 못한 채 파국으로 향한다. 정부 비밀조직 워덱스는 통제만 원하고, 대니얼은 진실 공개를 원한다. 마거릿과 연인 사이조차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결국 외계인이 전한 메시지는 “서로의 말을 들어라”는 경고이자 희망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계인은 실제로 무슨 말을 했을까
흥미로운 점은 외계인이 실제로는 더 긴 메시지를 전했다는 사실이다. 영화는 이를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조시 오코너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외계인의 전체 메시지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용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배우 에밀리 블런트 역시 “한 단어만으로도 메시지가 완성될 수 있지만, 그 이후 말이 더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스필버그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객이 스스로 해석하게 만든 셈이다. 외계인의 존재가 신, 인간 문명, 지구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 듯 영화 역시 “우리는 정말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출처: Men’s Health, “Why Disclosure Day Ends With One Mysterious Word: “L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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