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 연구 99% 오류…실제 바다 높이는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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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해수면 상승은 생각보다 훨씬 더 진행돼 있었다. 새 분석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발표된 주요 연구 대부분이 실제 해수면 높이를 과소평가했으며, 평균적으로 바다는 기존 추정치보다 20~30센티미터 더 높아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가 난 거리에서 보행자들이 걸어가는 모습과 고층 건물들이 배경에 있는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수백 건의 연구가 해수면 상승을 과소평가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이미 전 세계 해안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데 네덜란드 연구진이 2009년부터 2025년까지 발표된 전 세계 및 지역 연구 385편을 분석한 결과, 약 99%의 연구가 실제 해수면을 잘못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오류는 단순한 수치 문제가 아니다. 연구진은 현재와 같은 속도로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할 경우 침수되는 육지 면적이 기존 예측보다 30% 이상 넓어질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에 따라 영향을 받는 인구도 기존 추정치보다 48~68% 많은 7천700만~1억3천2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부 지역에서는 해안선이 예상보다 최대 100년 더 빨리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세워진 해안 도시 계획과 방재 정책도 재검토가 필요할 수 있다.

독일 기후과학자 안데르스 레버만은 이번 결과가 인류가 생각했던 것보다 미래의 해수면 상승 단계에 이미 더 가까이 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구의 아름다운 정면을 보여주는 우주에서 촬영한 이미지로, 녹색과 파란색의 대양과 얼음으로 덮인 지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문제의 원인은 ‘지오이드’ 계산법

해수면 상승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오류가 ‘지오이드(Geoid)’라는 지구 모형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해안 침수 위험을 평가하려면 실제 해수면 높이와 육지 고도를 비교해야 한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위성이나 조위계, 해양 부표 등으로 직접 측정한 해수면 자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분석 대상 연구 대부분은 실제 측정값 대신 지오이드라는 가상의 평균 해수면 모델을 사용했다. 지오이드는 중력 자료를 바탕으로 지구를 울퉁불퉁한 물덩어리 형태로 단순화한 모델이다.

문제는 지오이드가 실제 해수면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특히 중력 자료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수 미터까지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해류와 바람, 조석, 수온 변화 같은 요소도 고려하지 않는다.

연구진이 위성으로 측정한 실제 해수면 자료와 비교한 결과, 지오이드 기반 연구들은 평균적으로 해수면을 약 24~27센티미터 낮게 계산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오차가 이보다 세 배 이상 컸다.

반면 북부 지중해와 남극 일부 지역, 대서양·태평양의 일부 섬에서는 오히려 해수면 상승을 과대평가한 경우도 있었다. 가장 정확했던 지역은 북미 동부와 북유럽·서유럽이었다.

연구진은 앞으로의 연구와 해안 계획 수립을 돕기 위해 최신 실제 해수면 측정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결과는 해안 도시들이 미래 침수 위험을 평가할 때 기존 연구 결과를 그대로 신뢰하기보다 최신 관측 자료를 적극 활용해야 함을 보여준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 News, “Hundreds of sea level studies have underestimated ocean 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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