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능력은 기억력과 달리 늙지 않았다…‘말하는 뇌’의 놀라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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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나이가 들면 기억력과 문제 해결 능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언어 능력을 사용하는 뇌의 능력은 놀라울 정도로 잘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 영상 분석에서도 80세까지 언어를 담당하는 뇌 영역은 젊은 사람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작동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기억력은 약해져도 언어 능력은 버틴다

미국 연구진은 17~39세와 41~80세 성인의 뇌 활동을 비교했다. 연구진은 기억과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영역과 언어 능력이 나이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다.

참가자들이 격자 속 사각형의 위치를 기억하는 과제를 수행하자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보다 관련 뇌 영역의 활동이 약했다. 뇌 영역들이 서로 함께 움직이는 정도도 감소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거나 문장을 읽을 때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뇌의 언어 네트워크 활동은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 사이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어려운 문법이나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등장했을 때도 두 집단의 뇌는 비슷하게 반응했다. 나이가 들어도 언어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뇌 작동 방식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평생 쌓인 단어가 오히려 노년의 강점 된다

언어 능력이 잘 유지되는 이유는 언어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매우 전문화돼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여러 종류의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일반적인 뇌 영역과 달리 언어 영역은 오랜 시간 지식과 경험을 축적한다.

실제로 어휘력은 나이가 들면서도 계속 좋아질 수 있다. 사람은 평생 새로운 말을 듣고 책을 읽으며 단어와 표현을 계속 쌓기 때문이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연구진은 이를 많은 자료를 계속 학습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에 비유했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언어를 경험하고 학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결과는 뇌의 모든 기능이 나이와 함께 똑같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별한 신경계 질환이 없다면 기억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예전 같지 않더라도 언어 능력은 노년까지 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Neuroscience News, “Aging Brains Maintain Robust Language Networks Despite Cognitive Dec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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