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약인 줄 알고도 기억력 좋아졌다…위약 효과 다시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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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가짜 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먹어도 기억력과 신체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고령자들이 단 3주 동안 아무런 약효가 없는 위약을 복용한 결과 기억력과 운동 능력, 스트레스 수준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가짜 약인 줄 알면서도 기억력 좋아졌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건강한 고령자 9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은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았고, 두 번째 그룹은 활성 성분이 들어 있다고 설명한 위약을 복용했다. 세 번째 그룹은 약효가 전혀 없는 위약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린 뒤 같은 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전과 3주 후 스트레스와 심리적 안녕, 피로감 등을 평가하는 설문과 함께 단기 기억력, 선택적 주의력, 신체 수행 능력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자신이 가짜 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참가자들은 스트레스 수준이 다른 두 그룹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또한 아무런 처치를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단기 기억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전체적으로 두 위약 그룹 모두 인지 기능과 신체 기능이 개선됐으며, 일부 항목에서는 오히려 위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복용한 그룹이 가장 큰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일부 신체 활동이나 인지 훈련 연구에서 나타난 효과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운동 능력 최대 9.2% 향상…노화 연구 새 가능성

신체 수행 능력은 활성 성분이 있다고 믿었던 그룹에서 7%, 가짜 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복용한 그룹에서는 9.2% 향상됐다.

인지 기능 역시 검사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였지만, 활성 성분이 있다고 믿었던 그룹은 12.6~14.6%, 위약임을 알고 복용한 그룹은 6.9~21.5%까지 점수가 상승했다. 졸림 증상도 감소했으며 스트레스 완화 효과는 위약을 알고 복용한 참가자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졌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생각과 기대, 자기 인식 같은 심리적 요인이 신체 기능과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프란체스코 파니니 교수는 “공개 위약은 속임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윤리적 접근법”이라며 “건강한 노화를 돕는 새로운 전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위약이 질병을 치료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건강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관찰된 기능 개선 효과라는 점에서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치훈 기자 /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They knew the pill was fake but their memory still impro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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