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람처럼 걷고 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래의 노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하지만 로봇이 춤추고 격투하는 수준을 넘어 공장과 가정에서 사람처럼 스스로 판단하며 일하려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걷는 로봇에서 ‘일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중국 항저우의 한 로봇 학교에서는 ‘우지’라는 작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방문객을 안내한다. 우지는 자신을 아직 배우는 중인 ‘인턴’이라고 소개한다.
이 학교가 하는 일은 말 그대로 로봇을 직업 훈련시키는 것이다. 기업이 로봇을 보내면 어떤 일을 맡길지 평가한 뒤 필요한 동작을 가르친다. 훈련을 마치면 사람이 졸업장을 받듯 특정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자격도 준다.
중국에서는 이미 로봇이 교통을 안내하거나 집을 청소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로봇이 얼마나 멋지게 걷고 뛰느냐가 아니다. 실제 일터에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연습이 필요하다. 한 훈련업체에서는 사람이 게임기와 비슷한 조종기를 들고 옷을 접거나 물건을 옮기는 동작을 반복하면 로봇이 그대로 따라 했다. 쓸 만한 로봇 하나를 만들려면 이런 실제 행동 자료가 수만 시간씩 필요할 수 있다.
사람처럼 판단하는 ‘뇌’가 가장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몸보다 ‘뇌’다. 로봇이 정해진 동작을 따라 하는 것과 처음 보는 상황을 스스로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전문가들은 챗봇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한다고 해서 곧 사람을 돌보는 로봇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말로 답하는 인공지능과 현실에서 물건을 보고 만지고 움직이는 로봇 사이에는 여전히 큰 기술적 간격이 있다.
중국은 거대한 제조업과 촘촘한 부품 공급망, 낮은 생산비에서 강점을 갖는다. 반면 미국은 소프트웨어와 첨단 연구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새로운 기술 경쟁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어느 나라가 로봇을 더 많이 만드느냐가 아니다. 결국 로봇이 사람의 일상 속에서 안전하고 값싸게 실제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휴머노이드 산업에 몰리는 막대한 기대와 돈도 언젠가는 로봇이 사람처럼 여러 일을 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대고 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지금의 로봇 열풍 역시 크게 식을 수 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Tech Xplore, “Humanoid resources: China’s robots search for workforce breakthr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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