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나 에어컨만이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과학자들은 식물, 옷차림, 머리 모양, 목 냉각, 얼음 음료, 박하 향까지 활용하면 체온을 훨씬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폭염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몸을 어떻게 식히느냐”가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 되고 있다.
무더위 이기는 의외의 방법…“식물과 옷이 체온 바꾼다”
과학자들이 추천한 무더위를 이겨내는 첫 번째 방법은 ‘초록색 식물 가까이 있기’다. 나무와 식물은 그늘을 만들고 잎에서 수분을 내보내 주변 공기를 식힌다. 실제 연구에서는 베란다에 화분을 놓기만 해도 표면 온도가 약 3도 이상 낮아졌고, 실내 온도 역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창가 화분도 햇빛 열기를 막아 집 안을 더 시원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옷차림도 중요하다. 더울수록 민소매와 반바지가 무조건 좋은 선택 같지만, 피부가 햇빛에 직접 노출되면 오히려 더 뜨거워질 수 “있다. 연구진은 헐렁하고 통풍이 잘되는 면이나 리넨 소재 옷을 추천했다. 반대로 몸에 달라붙는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섬유는 땀이 빠져나가기 어려워 열감을 더 키울 수 있다. 색깔 역시 중요하다. 검은색은 열을 흡수하지만 밝은색은 햇빛을 반사해 체온 상승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머리카락도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곱슬머리는 햇빛을 막으면서도 공기가 잘 통하게 해 머리를 더 시원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머리카락이 없다면 모자를 써 두피를 보호하는 것이 권장된다.
목을 식히고, 얼음 음료 마셔라…“박하 향도 도움”
목을 차갑게 유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연구진은 차가운 물에 적신 반다나를 목에 감으면 큰 혈관을 지나 뇌로 가는 혈액을 식혀 체온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더위 환경에서 일하는 농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냉각 조끼와 목 냉각 천을 함께 사용했을 때 열 관련 증상이 약 80% 감소했다. 두통, 메스꺼움, 근육 경련 같은 증상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몸 안쪽을 식히는 것도 중요하다. 과학자들은 얼음 알갱이가 들어간 슬러시 음료를 추천했다. 단순히 차가운 물보다 체온을 더 빨리 낮추며, 운동 전 마시면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도와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뇌 온도를 낮추는 효과도 관찰됐다.
의외로 박하 향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멘톨 성분이 몸의 ‘차가움 감지 센서’를 자극해 실제보다 더 시원하게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멘톨이 몸을 실제로 식히는 것은 아니며, 너무 많이 쓰면 혈관이 수축해 오히려 열 배출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수분 보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전해질이 들어간 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당분이 너무 많은 스포츠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어지럼증, 구토, 혼란, 실신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무더위가 아니라 응급 상황일 수 있어 즉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 News Explores, “6 surprising science-backed ways to beat the heat”
Science Wave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