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정의 의학노트] 오메가-3 지방산 이야기 ⑥ 오메가 3가 심혈관 질환 막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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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언스웨이브

오메가-3 지방산이 건강 보조 식품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이후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이누이트 원주민들은 역설적으로 심혈관 질환 발생이 낮다는 사실이 1970년대 알려지면서 과학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다만 이것은 널리 알려진 것처럼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물고기 섭취가 유일한 원인이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고 가공식품, 흡연, 운동 부족 등 다른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노인이 음식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

아무튼 당시 과학자들은 오메가-3 지방산이 피가 딱딱하게 굳는 혈전 생성을 일부 억제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혈소판은 혈관 벽이 손상되면 서로 달라붙어 작은 마개를 만들고, 출혈을 막는다. 그런데 문제는 혈소판이 너무 쉽게 활성화되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혈관 안에 혈전(피떡)이 생기는 경우다. 심근경색이나 일부 뇌졸중은 이런 혈전이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을 막으면서 발생한다.

그 핵심에는 트롬복산 (thromboxane)과 프로스타글란딘 (prostaglandin)이라는 신호물질이 있다. 복잡한 기전을 빼고 설명하면 DHA, EPA처럼 물고기에 흔한 오메가-3 지방산이 이 물질들에 영향을 미쳐 혈소판이 과거처럼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게 만든다. 따라서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각한 심혈관 질환이 생길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과학자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큰 영향을 미쳐 1980년 대부터 오메가-3 영양제가 쏟아져 나오게 만든 계기가 됐다. 일단 원료가 저렴한 물고기 기름이라 생산이 쉽고강해 건강에 좋을 것 같은 과학적 근거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모두 관찰 연구였고 제대로 임상 실험이 이뤄진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찬란한 오렌지색의 젤리 캡슐과 배경에 있는 실험 기구들이 있는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임상 연구는 건강한 일반인에서 오메가-3 지방산을 추가로 투여하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 (1차 예방)이 가능하느냐와 이미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에서 투여하면 2차 발병 및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느냐 (2차 예방)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오메가-3 지방산 가운데서도 EPA와 DHA 중 어느 쪽이 효과가 더 좋은지도 검증됐다.

1999년 발표된 초기 주요 임상 연구가 바로 GISSI-Prevenzione이다. 최근 3개월 이내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 약 11,000명을 대상으로 3.5년과 오메가-3 지방산(EPA + DHA, 1일 882 mg)과 위약(가짜약)을 투여한 결과 심혈관 사망률이 22% 정도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후 연구자들은 다른 질환에도 오메가 3가 효과가 있는지 여러 연구를 진행했고 동시에 심혈관 질환 보호 효과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가 이뤄졌으나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와 논쟁이 이어졌다. 예를 들어 2012년 발표된 오리진 (ORIGIN) 연구에서는 당뇨 환자에서 같은 방식으로 오메가-3 지방산을 투여했으나 심혈관 예방 효과를 얻지 못했다.

더욱이 2010년 발표된 오메가 (OEMGA) 연구에서는 새로 개발된 치료법으로 치료한 심근경색 환자에서 하루 1g의 오메가-3 투여가 추가적으로 생존율을 높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해석은 새로운 약물 (스타틴, 항혈소판 약물)과 심장 치료법의 등장으로 인해 오메가-3의 치료 효과가 더 이상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에서 진행된 JELIS 연구에서는 EPA만 1.8g 고순도로 정제해 스타틴과 함께 투여한 결과 2차 예방에 효과가 있었다. 또 2019년 발표된 REDUCE-IT 연구에서는 EPA 2g을 하루 두 번 투여해 고위험군에서 사용하면 주요 심혈관 사건(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계 사망 등) 위험이 25%,심혈관질환 관련 사망 위험이 20%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실험실에서 투명한 페트리 접시에 담긴 오렌지색 소프트젤Capsules과 관찰 중인 연구원
[사진=AI 생성 이미지]

REDUCE-IT 결과를 토대로 연구에서 사용된 EPA 약물인 바세파 (Vacepa)는 심혈관 질환에서 FDA 승인을 받은 첫 오메가-3 약물이 됐다. 다만 생선기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건 아니고 에틸 에스터 (ethyl ester(EE))화 해 Icosapent ethyl이라는 형태로 변형해 사용한다. 앞서 말했듯이 오메가-3 지방산이 금방 산패되어 장기 유통 보관에 어려움이 있고 고순도의 EPA를 얻기 위한 목적이다.

참고로 바세파는 전문의약품으로 심혈관계 질환 병력 또는 당뇨병과 1개 이상의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로 트리글리세리드(TG) 수치가 높고 (≥150 mg/dL), 스타틴으로 치료 중인 경우에 승인받은 약물이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오메가-3 영양제는 아니다.

아마도 이것보다 더 관심이 있을 주제는 질병이나 위험요소가 없는 사람에서 오메가-3를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1차 예방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연구가 2018년 발표된VITAL 연구다. 비타민 D와 오메가-3 (DHA+EPA)를 2.5만 명에게 투여한 임상 연구로 결론적으로 둘 다 암이나 심혈관 질환 예방에 뚜렷한 효과가 없었다. 다만 생선 섭취량이 적었던 사람에서는 심혈관 질환에서 이득이 약간 나타나 평소 생선 섭취의 중요성을 시사한 연구이기도 하다.

검은 접시에 담긴 맛있게 구워진 연어 필레와 레몬 조각, 신선한 딜 장식
[사진=AI 생성 이미지]

결론적으로 오메가-3 약물은 건강한 일반인에서 심혈관 질환 예방에 큰 효과는 없으며 일반적으로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식품으로 섭취하는 것은 널리 권장되고 있다. 이는 약간 모순되어 보이지만, 식품과 영양소는 다르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식품으로 섭취하는 경우 EPA, DHA만 섭취하는 게 아니라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 다른 영양소도 같이 섭취하게 된다. 또 생선을 섭취하면서 건강에 좋지 않은 가공육이나 다른 가공식품 섭취가 줄어들고 앞서 칼럼에서 말한 것처럼 오메가-6 지방산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을 막아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훨씬 영양소 균형이 맞게 된다. 오메가-3 지방산 섭취를 늘리는 것 이상 중요한 것이 지나친 오메가-6 지방산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결국 평소에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며 식단 불균형을 해결해 줄 마법의 알약은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참고문헌

  1. Fodor JG, Helis E, Yazdekhasti N, Vohnout B. “Fishing” for the origins of the “Eskimos and heart disease” story: facts or wishful thinking?. Can J Cardiol. 2014;30(8):864-868. doi:10.1016/j.cjca.2014.04.007
  2. Dietary supplementation with n-3 polyunsaturated fatty acids and vitamin E after myocardial infarction: results of the GISSI-Prevenzione trial. Gruppo Italiano per lo Studio della Sopravvivenza nell’Infarto miocardico. Lancet. 1999;354(9177):447-455.
  3. Rauch B, Schiele R, Schneider S, et al. OMEGA,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trial to test the effect of highly purified omega-3 fatty acids on top of modern guideline-adjusted therapy after myocardial infarction. Circulation. 2010;122(21):2152-2159. doi:10.1161/CIRCULATIONAHA.110.948562
  4. ORIGIN Trial Investigators, Bosch J, Gerstein HC, et al. n-3 fatty acids and cardiovascular outcomes in patients with dysglycemia. N Engl J Med. 2012;367(4):309-318. doi:10.1056/NEJMoa1203859
  5. Bhatt DL, Steg PG, Miller M, et al. Cardiovascular Risk Reduction with Icosapent Ethyl for Hypertriglyceridemia. N Engl J Med. 2019;380(1):11-22. doi:10.1056/NEJMoa1812792
  6. Manson JE, Cook NR, Lee IM, et al. Vitamin D Supplements and Prevention of Cancer and Cardiovascular Disease. N Engl J Med. 2019;380(1):33-44. doi:10.1056/NEJMoa1809944

닥터 정의 의학 노트, 정주영 강북삼성병원 임상 교수 소개와 경력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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