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이 왜 사라지고, 현생 인류만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나왔다. 단순히 기후 변화나 경쟁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연결’이 생존을 갈랐다는 것이다. 더 넓고 유연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가진 집단이 결국 더 오래 버텼다는 분석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왜 사라졌나…결정적 차이는 ‘연결’이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이유를 찾으려 했다. 기후가 급격히 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었고, 현생 인류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런 이유 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본다.
연구진은 동물과 식물의 분포를 분석할 때 쓰는 모델을 인간에게 적용했다. 과거 유럽 곳곳에서 발견된 유적을 바탕으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가 어디에서 살 수 있었는지 계산했다.
그 결과, 두 집단 사이에서 중요한 차이가 드러났다. 현생 인류가 살던 지역은 서로 더 촘촘하게 연결돼 있었던 반면, 네안데르탈인은 연결이 약하고 지역적으로 제한된 경우가 많았다.
이 ‘연결’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요소였다. 집단 간 이동이 가능하면, 환경이 나빠졌을 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먹을 것 정보나 동물 이동 경로 같은 중요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네트워크가 일종의 ‘안전망’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반면 네안데르탈인의 연결망은 상대적으로 약해서, 환경이 흔들릴 때 더 쉽게 고립됐을 가능성이 크다.
기후 변화보다 더 중요했던 ‘사회 구조’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 자체보다 ‘기후의 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줬다는 점도 강조한다. 즉, 단순히 춥고 따뜻한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얼마나 빠르고 불규칙하게 변했는지가 중요했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이전 빙하기도 견뎌낸 적이 있다. 따라서 단순한 추위만으로 멸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신 기후 불안정, 인구 감소, 사회 구조의 약함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 상황도 달랐다. 동유럽에서는 집단 간 연결이 약해 고립이 심해졌고, 이는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쪽 끝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비교적 오래 살아남은 흔적이 있는데, 이는 연결된 핵심 지역 덕분일 수 있다.
또한 현생 인류의 등장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두 종은 서로 교배가 가능했기 때문에,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복잡한 상호작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간의 생존은 지능이나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4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로 연결되고 협력하는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성치훈 기자/ hello@sciencewave.kr
출처: ScienceDaily, “Scientists think they finally know why Neanderthals van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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